[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국내 상장 주식 4조620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지난 2월 이후 국내 주식 31조 원 가량을 매도하면서 순매도를 이어나가고 있는 반면, 상장채권 시장에서는 5개월 연속 순투자를 유지하며 외국인 채권 보유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5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상장주식 4조62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에서 3조6210억원, 코스닥에서 4410억원 순매도했다.
국가별로는 미국(-1조8000억원), 영국(-7000억원), 케이맨제도(-6000억원) 등 순으로 매도 규모가 컸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6000억원), 중국(3000억원), 노르웨이(1000억원) 등은 순매수했다.
지난달 말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상장주식은 520조6000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30.9%를 차지했다. 외국인 순매도세는 이어졌지만 국내 증시가 반등하며 환산 보유액은 전월대비 51조8000억원 늘었다.
보유 규모는 미국이 220조4000억원으로 외국인 전체의 42.3%를 차지했다. 영국(37조8000억원·7.3%), 룩셈부르크(33조5000억원·6.4%)가 뒤를 이었다.
반면 채권시장에선 외국인이 1월부터 5개월 째 상장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상장채권 6조2,940억 원을 사들였으나, 만기상환 3조4,730억원 영향으로 총 2조8,210억원을 순투자했다.
지난 달 말 기준 외국인의 상장채권 총 보유액은 143조1,000억원으로 지난 달에 이어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달 기록한 역대 최다 보유액을 한 달 만에 또 갈아치운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한국의 재정 건전성이나 신용도 대비 국채 금리 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에서 1조8000억원, 미주에서 4000억원을 순투자했다. 유럽과 중동은 각각 9000억원, 200억원을 순회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