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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의 ‘치킨게임’...국내선 공급 경쟁적으로 늘리다간 “공멸”
LCC의 ‘치킨게임’...국내선 공급 경쟁적으로 늘리다간 “공멸”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0.04.1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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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임가격 하락에 따른 적자 운항 불가피...5월 운항편도 늘릴 예정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금융소비자뉴스 김태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제선 하늘길이 사실상 모두 닫히면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너도나도 국내선 공급을 늘림에 따라 출혈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공급 증가분만큼 수요가 뒤따라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다음 달 1일부터 매일 왕복 4회씩 부산~김포 노선에 부정기선을 운항키로 했다. 한 달이면 248번의 비행이 추가되는 셈이고, 좌석으로는 5만석에 해당한다. 이보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3일부터 부산~김포 노선을 하루 왕복 2회에서 4회로 증편했다.

부산~김포 노선은 국제선 가동이 멈춘 상황에서 국내 항공사들이 길을 열어두고 있는 대표적 노선이다. 실제 지난달 1일부터 이달 5일까지 에어부산 481편, 대한항공 340편, 제주항공 138편 등 총 959편이 운항됐다.

문제는 수요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같은 기간 탑승객은 10만9000여 명에 머물렀다. 해당 노선의 평균 탑승률 역시 저조했다. 에어부산 63%, 대한항공 70%, 제주항공 80% 정도에 그쳤다.

이처럼 수요가 제자리걸음을 하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항공사가 공급 경쟁에 참여함에 따라 출혈이 불가피해 보인다. 모두 공멸하는 ‘치킨게임’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심지어 5월 이후에 지난달보다 약 33%의 운항편이 늘 예정이기 때문에 사태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공급이 는 탓에 가격도 떨어졌다. 각 항공사가 밝힌 5월 부산~김포 노선의 특가 운임(편도 총액기준)은 각각 2만6400원, 2만8200원, 3만6100원, 1만4900원 수준이었다. 적자 운항이 불 보듯 뻔하다.

실제 에어부산 관계자는 “부산 기반 항공사로 지역주민 교통 편익을 위해 부산~김포 노선을 운항하고 있지만 매년 대규모 적자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제선 중단으로 울며 겨자 먹기로 국내선 운항에 나서는 것은 이해되지만, 지속적 운항이 아닌 단발성 증편은 항공업계 공멸만 불러온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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