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3월 고용지표가 모두 악화됐다. 신규 고용은 줄고, 일자리를 잃은 사람은 늘어 실업급여 지급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실업급여 통계는 고용보험을 기반으로 한 만큼 자영업자와 특수고용직을 제외한 수치라, 고용보험 사각지대인 현장의 고용 한파는 더 심각할 것으로 추정된다.
고용노동부가 13일 발표한 '3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은 8982억 원으로, 작년 동월보다 2585억 원(40.4%) 급증했다. 이는 지난 2월 세운 역대 최대 기록인 7819억 원을 한 달 만에 경신한 수치다.
실업급여는 기존에 고용보험에 가입된 근로자가 실업 등으로 직장을 잃고 새로운 구직활동을 할 경우 정부가 지원해주는 제도다.
일정 기간 이상 고용보험에 가입한 사람을 대상으로 지급하고있어,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자영업자와 특수고용직 종사자, 프리랜서 등은 제외된다.
더불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의 증가 폭도 약 1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고용부에 따르면 3월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376만 명으로, 작년보다 1.9%이 늘었지만 증가폭은 이전 달보다 크게 줄었다.
작년 11월과 12월 각각 47만7000명, 42만8000명이 늘었으나 증가폭이 그 절반 수준으로 줄어 이는 신규고용이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고용보험 가입자의 월별 증가 폭이 30만 명을 밑돈 것도 2018년 3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354만8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3만1000명 감소했다.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는 7개월째이고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특히 호텔·음식점업 업의 경우 1월 6만 명에서 3월 2만6000명으로 감소가 뚜렷했다. 백화점, 방과후 특기적성교사, 항공 운수업 등도 감소폭이 컸다.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통계치는 고용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만큼,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와 특고 종사자, 프리랜서 등이 조사 대상에서 제외돼 고용한파는 그 이상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