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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대출 억제하던 우리은행, 공격적 대출 나선 이유는
대기업 대출 억제하던 우리은행, 공격적 대출 나선 이유는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4.1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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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잔액 11.9% 증가…KB국민 등 대출잔액 증가율 0%대와 대비
우리금융, 기존 표준등급법 적용 산출…'내부등급법 승인' 통해 BIS 상승 기대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우리은행이 4월 들어 공격적인 대기업 대출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우리금융은 자회사인 우리은행이 대출을 활발히 할 경우, 금융당국이 규정한 금융지주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을 맞추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에 은행 대출을 억제해왔는데, BIS 비율에 숨통이 트일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8일까지 우리은행 대기업대출 잔액은 18조6039억 원으로 3월 말 대비 11.9% 증가했다.

대기업들은 통상 재무제표 상 재무 건정성을 좋아보이도록 하기 위해 대출을 줄였다가 1월에 대출을 많이 받는데, 우리은행의 4월 대출액 증가는 최근 2년 내 없었을 정도로 이례적이다. 

특히 지난 8일까지 같은 기간 신한· KB국민·하나은행 등의 대기업 대출잔액 증가율이 0%대인 것과 우리은행의 대출액 증가는 대조된다.

대기업 대출에 보수적이었던 우리은행이 돌연 대기업 대출에 적극 나선 것은 지주사인 우리금융지주의 국제결제은행(BIS) 비율과 연관돼 있다. 우리금융지주 BIS 비율은 2019년 말 기준 11.89%으로 낮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채권안정 펀드에 출자한 후에는 더 낮아진다.

이에 우리금융은 자회사인 우리은행이 다른 은행들처럼 대출에 나섰다가는 금융감독원이 규정한 금융지주 BIS 비율을 맞추지 못할 것을 우려해 은행 대출을 억제해 온 것이다.

하지만 이달 들어 정부가 금융권의 BIS 자기자본비율 산출 기준 등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리금융지주는 위험자산 등에 대해 자사 고유의 측정법을 활용하는 ‘내부등급법 승인’을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표준등급법을 적용하고 있는 우리금융은 BIS비율을 높이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만약 내부등급법을 적용하면, 우리금융지주의 BIS비율은 최대 14%대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금감원은 현재 내부등급법 심사를 위해 우리금융에 대한 현장점검에 착수했다. 돌발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2분기 안에 승인이 날 전망이다.

우리금융이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으면, BIS 비율이 높아지고 은행 대출 여력이 높아져 은행들에 중소기업 대출도 늘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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