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이 교포들을 대상으로 프라이빗 뱅킹(PB, 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서비스)을 활성화하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풍부한 해외 영업망을 바탕으로 국내시장을 넘어 교포 PB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13일 외환은행은 다음달 안으로 PB 담당 임원이 국제 세법 전문가, PB전문가 등과 함께 캐나다로 출국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1주일 동안 벤쿠버ㆍ토론토 등지에서 현지 교포들을 대상으로 PB 관련 세미나를 열어 국내시장 상황, 금융상품, 세금관련 이슈들을 설명하고 참석자 개개인에 맞는 개별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 고위 관계자는 "해외에 머물고 있는 교포 중에는 국내시장에 자금을 투자하고자 하는 이들이 꽤 많다"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외환은행의 강점을 알리는 동시에 PB서비스에 대한 사전수요조사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3월 윤용로 행장의 취임 이후, 외환은행은 다른 은행과 차별화된 PB서비스를 구상해 왔으며 외국환 전문가 등 10여명의 임직원들이 함께 '해외 PB영업 강화 방안'을 준비해 왔다.
외환은행은 그 시작으로 벤쿠버ㆍ토론토ㆍ캘거리 등지에 총 8개의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지 교포와 유대관계가 잘 형성돼 있는 '캐나다'를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비체계적인 교포 대상 PB서비스 시스템도 개선할 방침이다. 현재는 자산을 보유한 교포들이 해외지점의 직원에게 PB서비스를 문의하면 해당 직원이 국내에 친분이 있는 PB전문가를 소개해주는 방식으로 영업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 경우 개인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서비스가 이뤄지기 때문에 고객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외환은행은 PB서비스를 원하는 교포와 국내 PB전문가와의 서비스 통로를 단일화해 보다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고위 관계자는 "해외법인이 부족한 다른 국내 은행의 경우 현지은행과 연계해 PB세미나를 열기도 하지만 귀국 후 서비스 통로가 막히는 한계가 있다"며 "외환은행은 풍부한 해외 영업 기반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서비스 통로를 형성해 이러한 PB시스템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