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銀, 이자비용 적은 수시입출식 예금 이례적 독주
하나銀, 이자비용 적은 수시입출식 예금 이례적 독주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2.1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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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한 이자 마진 극복 ‘사활’…1월 축소공식 깨고 ‘4대 은행 중 증가 유일’
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하나은행의 수시입출식예금(MMDA) 보유량이 올해 들어 국내 4대 시중은행들 가운데 유일하게 증가 곡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은 고객이 원할 때 언제든지 돈을 입출금할 수 있는 대신, 저축성 예금에 비해 이자가 적은 상품이다.

은행권에서는 하나은행이 부진한 이자에 대한 마진을 채우기 위해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은 예금 영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신한·KB국민·우리·하나은행 등 4개 은행들의 MMDA 잔액은 총 81조346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85조4149억 원보다 4.8% 감소했는데, 이에 반해  하나은행의 증가 흐름은 이례적이다.

MMDA는 은행들의 대표적인 단기 금융 상품으로, 가입 시 적용되는 이자율이 시장 금리의 변동에 따라 책정된다. 자유로운 입출금이 가능한 만큼 일반 예·적금에 비해 기대할 수 있는 금리가 낮다. 저축한 돈이 500만원 미만의 소액일 경우 이자가 아예 없을 수도 있다. 

이런 금리 기조 속에서 은행 가운데 하나은행의 MMDA만 성장세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이 확보한 MMDA 잔액은 27조1348억 원에서 27조8264억 원으로 2.5%가 증가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관계자는 “개인보다 기업 고객들을 중심으로 MMDA가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우리은행 MMDA는 27조4535억 원에서 23조9138억 원으로 12.9% 줄었다. 국민은행 역시 18조2182억 원에서 17조9158억 원으로 MMDA 보유량이 감소했다.

MMDA와 보통예금처럼 고객이 수시로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요구불예금’은 연말에 확대됐다가 연초에 축소되는 게 일반적이다. 연말에 상여금과 성과급등의 지급으로 잠시 통장에 넣어두는 돈이 늘었다가, 새해 설 명절로 인해 현금 수요가 커지면서 요구불예금에 들어 있던 부동 자금을 꺼내 쓰는 이들이 많아져서다.

은행 입장에서 MMDA와 같은 요구불예금은 저축성 예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객에게 내줘야 할 이자가 적은 저원가성 예금으로 분류돼 MMDA의 확대는 희소식이다. 

최근 하나인행의 수익률 부진으로 이자 마진을 개선하기 위해 비교적 출혈이 적은 저원가성 예금 상품 영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순이자마진(NIM)은 1.49%에 그치며, 나머지 3개 조사 대상 은행들의 평균(1.55%)을 밑돌았다. NIM은 예금과 대출의 이자율 차이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중심으로 한 은행의 수익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이 수치가 낮을수록 에금과 대출의 마진 효율은 떨어진다.

이런 와중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치 이상으로 더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으로 은행들은 원가 절감 경쟁을 더욱 부추기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해 7월 1.75%에서 1.50%로, 같은 해 10월에는 1.50%에서 1.25%로 1년 새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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