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블랙스완 'DLF-라임 사태' 비켜간 KB금융-국민銀
금융권 블랙스완 'DLF-라임 사태' 비켜간 KB금융-국민銀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2.0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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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F 3~5% 수익 낼 당시, 고객 투자 리스크 우려 '판매 중단'...'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금융권 '블랙스완'에 비유되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시중 은행권을 강타했으나, KB국민은행 만큼은 무풍지대다.

다른 시중은행이 고객 배상과 은행장 징계 등으로 골머리를 앓는 사이 KB금융이 최근 미국계 생명보험사 푸르덴셜생명의 예비입찰에 참여해 강한 인수의지를 보이는 등 철저한 내부통제 시스템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실시한 금융소비자 보호 실태평가에서 은행 중 유일하게 ‘우수’를 받았다. 세부 평가에서 우수 등급을 받은 항목도 가장 많았다.  금융소비자 연맹은 최근 4천 200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최근 가장 믿음직한 금융사’를 투표한 결과에도 국민은행이 선정됐다. 

또 국민은행은 지난해 DLF 사태가 터졌을 당시 6월 중순 이후부터 한 달간 166명의 고객에게 총 262억 원 규모의 금리연계형 DLF 상품을 팔았다. S&P500 지수와 유로 스톡스 50지수, 그리고 미국 국채이자율스와프(CMS) 10년물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한 '리버스' 구조라 금리가 떨어질수록 수익을 내도록 설계됐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초 자산관리 상품위원회에서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금리가 더 하락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금리 수준은 역사상 저점이었지만, 물가 지표 등 시세가 떨어지다가 오르는 반등을 내다볼 수 있는 신호탄이 없었기 때문이다. 

DLF 앞에 '깡통'이란 수식어로 불리고 국민은행이 판매한 DLF는 3~5%의 수익을 낼 당시 시장 변동성이 커졌다는 판단 아래 국민은행은 즉시 판매를 중단했다.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에 대해서도 국민은행은 기초자산 운용의 투명성, 매니저 역량, 사후관리 시스템 등 모든 면에서 은행 판매상품으로 부적합하다고 판단해 상품위원회에서 걸러진 사례다. 기대 수익률 대비 고객의 투자 리스크가 지나치게 커 은행을 찾는 고객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게 당시 위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판매상품을 선정하는 상품위원회 심의 절차를 기존 3단계에서 4단계로 강화했다. 상품전문가는 물론 부동산전문가, 금융시장전문가, 소비자보호 담당자 등 더 많은 전문가가 참여하고 사전 심의 단계를 늘려 다방면에서 상품분석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사모펀드와 같은 복잡한 상품이 늘어나자 은행 내 투자상품 전문가로 구성된 사전협의체를 신설해 투자상품 판매 리스크를 별도로 관리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DLS(파생결합증권) 파동'의 중심에 선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이 실적 쌓기에 매몰돼 소비자 보호에 소홀한 반면 국민은행은 선제적 대응으로 화를 면했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권에 파생상품 불완전판매 여파가 거센 가운데 국민은행이 살아남은 비결인 셈이다.

요즘 들어 은행의 탐욕과 배신이 종존 거론된다. 우리은행은 초고위험성 상품을 초단기로 운영하며 수익 챙기기에 급급했고, 하나은행은 고객에게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야할 '고지 의무'를 소홀하지 않았냐는 지적이 나온다.

악화한 경영환경에 은행들도 고민일 것이다. 저성장이 굳어진 경제 환경에서 수익만 계속해서 늘어날 수 없는 가운데 고객의 투자 수익률을 높이면서 은행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가 말처럼 쉽지가 않다.

다만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도 과거 신탁 판매에 대한 규정 위반으로 ESG 개별 등급이 강등된 사실이 최근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평가 결과에서 알려졌다. 국내 주요 금융그룹사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조하는 분위기에서 나온 평가다. 금융권에 덮친 파생상품 판매 여파 영향권에서 KB금융도 벗어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KB금융과 국민은행의 ESG 개별 등급이 하락한 이유는 국민은행이 과거 신탁 판매 규정을 어긴 점이 적발돼 지난 해 12월 금융감독원의 기관경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KB금융은 개별 등급 하락에도 통합 등급은 A+로 그대로 유지된 만큼 내부적으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반응이다.

KB금융은 ESG 경영을 강조하며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친환경 금융상품 패키지를 출시하거나, 시중은행 첫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하는 등 가시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윤종규 회장은 올 1월 '2020년 그룹 경영진 워크숍'에서 "ESG 기반의 경영체계를 신속히 체화하고 더욱 확산하자"며 KB금융의 ESG 경영 선도그룹을 강조한 바 있다.

타산지석(他山之石)은 '다른 산에 있는 돌이라 해도 나의 옥을 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즉, 다른 은행의 실수나 실패를 교훈으로 삼아서 위기에 대처하는 말로도 들린다. KB금융과 국민은행이 DLF-라임 사태를 교훈 삼아 발전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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