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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장고?...안철수의 귀국과 정치 행로
돌아온 장고?...안철수의 귀국과 정치 행로
  • 오풍연
  • 승인 2020.01.2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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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마보다는 오히려 지역구 출마라는 정공법 써야...달아난다는 인상 풍겨

[오풍연 칼럼] 안철수가 19일 오후 돌아왔다. 자기 자신은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단다. 지역구에 출마하면 당선될 리 없다. 비례대표는 명분이 없다. 불출마는 고육지책인 셈이다. 안철수답다. 오히려 지역구 출마라는 정공법을 써야 했다. 달아난다는 인상을 풍긴다. 안철수를 지지하는 국민이 있을까. 호남 지지기반도 잃은 상태다. 그는 유권자들에게 강한 이미지를 심어주지 못했다.

그의 귀국도 찻잔 속의 태풍이 될 듯하다. 안철수는 실용적 중도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제3의 대안세력을 키우겠다는 것. 안철수계 의원들이라고 해야 비례대표 몇 명이 전부다. 브레인도 없다. 그들과 무슨 정당을 한단 말인가. 지역구 당선자를 배출할 수 있을까. 한 석도 쉽지 않다고 본다. 안철수의 한계다.

안철수의 귀국을 시큰둥해 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바로 손학규다. 바른미래당은 안철수와 유승민이 손을 잡고 만들었다. 손학규는 남이 지어 놓은 집에 들어와 대표 자리를 꿰찼다. 물러나라고 해도 끄떡하지 않고 있다. 배째라는 식이었다. 그런데 안철수가 돌아왔으니 자리를 비워주어야 한다. 그도 그렇게 약속했다. 하지만 또 다른 이유를 댈 게다. 그냥 순순이 물러날 수는 없다고.

바른미래당은 사실상 와해됐다. 유승민은 딴살림을 차렸다. 주인이 집을 나온 것. 새로운보수당을 만들었다. 아직 바른미래당에 적을 두고 있는 안철수계도 새 살림을 차릴 가능성이 크다. 안철수는 그것을 시사했다. 바른미래당은 손학규 대표 한 사람만 남을 지도 모르겠다. 손학규가 자리를 비워주지 않으면 그럴 수도 있다. 대표 한 사람만 있는 1인 정당.

안철수는 이날 "진영정치에서 벗어나 실용적 중도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면서 "실용이란 이상적인 생각에만 집착하는 것을 거부하고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초점을 둔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생각해낸 것이 고작 실용이다. 그도 그럴 것이 보수는 한국당과 새보수당, 진보는 민주당과 정의당이 선점한 상태다. 그 사이를 헤집고 들어올려니 중도밖에 없고, 거기에 실용을 덧씌웠다.

그는 "큰 기대와 과분한 사랑을 보내준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 진심으로 고개숙여 사과드린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영호남 화합과 국민 통합이 필요하단 신념으로 바른미래당을 만들었지만 합당 과정에서 국민의당을 지지해준 분들의 마음을 충분히 다 헤아리지 못했다. 무척 서운하셨을 것이다. 늦었지만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다. 바른미래당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 역시 제 책임"이라고 했다.

이는 다시 한 번 안철수를 밀어달라는 얘기다. 하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4년 전 총선에서는 국민의당이 안철수 간판으로 호남 28석 중 23석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금은 지지기반이 대부분 민주당으로 넘어갔다. 호남에선 안철수 얘기도 꺼내지 못하게 한단다. 지지기반을 새로 구축해야 하는데 그것이 쉽겠는가. 안철수와 그를 따르는 의원들이 큰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다시 지지를 보낸 줄 것이라고. 버스는 지나갔다. 안녕, 안철수.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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