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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家 ‘남매의 난’?...조현아, 동생 조원태에 “유훈과 다르다” 직격탄
한진家 ‘남매의 난’?...조현아, 동생 조원태에 “유훈과 다르다” 직격탄
  • 김나연 기자
  • 승인 2019.12.2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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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가족간 공동경영 협의 무성의·지연으로 일관"...조원태 회장 반론 “국민 신뢰 회복이 유훈"
ⓒ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선친인 고(故) 조양호 회장의 경영 유훈과 다르게 그룹을 운영하고 있다”며 동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일각에서는 조양호 회장의 별세 이후 조 전 부사장의 경영권 복귀에 따른 “남매간 경영권 분쟁이 불이 붙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내년 3월 주총을 앞둔 가운데 조 전 부사장이 조 회장에게 견제구를 날림에 따라 향후 한진그룹 내 경영권 분쟁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은 23일 ‘한진그룹의 현 상황에 대한 조현아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자료에서 “조원태 대표이사가 공동 경영의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 왔고, 지금도 가족 간의 협의에 무성의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조양호 회장이 생전에 가족이 협력해 공동으로 한진그룹을 운영해 나가라는 유지를 남겼지만 동생인 조원태 회장이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법무법인 원은 “조 전 부사장은 작고하신 고(故) 조양호 회장님의 상속인 중 1인이자 한진그룹의 주주로서, 선대 회장님의 유지에 따라 한진그룹을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있고, 이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조 전 부사장은 그동안의 개인적 불찰과 미흡한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을 전해왔다”며 “다만 한진칼과 그 계열사(이하 한진그룹)의 현재 경영 상황과 관련해 불가피하게 법률대리인을 통해 입장을 밝히게 됐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법무법인 원은 “한진그룹은 선대 회장의 유훈과 다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며 “상속인간의 실질적인 합의나 충분한 논의 없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대규모 기업집단의 동일인(총수)이 지정됐고 조 전 부사장의 복귀에 대해 조 전 부사장과의 사이에 어떠한 합의도 없었음에도 대외적으로는 합의가 있었던 것처럼 공표됐다”고 지적했다.

조 전 부사장과 법률대리인의 요청이 있었음에도 조원태 회장 측이 최소한의 사전 협의도 하지 않고 경영상의 중요 사항이 결정, 발표한 것에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법무법인 원은 "이에 조 전 부사장은 한진그룹의 주주 및 선대 회장님의 상속인으로서 선대 회장님의 유훈에 따라 한진그룹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기 위해 향후 다양한 주주들의 의견을 듣고 협의를 진행해 나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편 한진그룹 총수 일가는 최근 고 조양호 전 회장의 계열사 지분을 법정 비율(배우자 1.5 대 자녀 1인당 1)대로 나누고 상속을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지분은 조원태 회장 6.46%, 조현아 전 부사장 6.43%, 조현민 한진칼 전무 6.42%, 이명희 고문 5.27%로 각각 조정됐다. 

조양호 전 회장의 한진칼 지분이 거의 균등하게 상속되면서 유족 네 사람의 지분율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게 돼 향후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 소지가 남게 됐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5월에는 한진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에 대기업집단 및 동일인 지정과 관련한 서류 제출을 늦추다가 공정위 직권으로 지정한 날 이틀 전에야 스캔본으로 제출한 것을 두고 남매 갈등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원태 회장은 지난달 뉴욕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가족 간 협력을 안 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든 것”이라면서 “제가 독식하고자 하는 욕심도 없고 형제들끼리 잘 지내자는 뜻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당초 조 전 부사장의 복귀 시점을 놓고 조 회장이 취임 후 처음 단행하는 연말 정기 임원 인사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빗나갔고, 인사 명단에 조 전 부사장의 이름은 오르지 않았다. 이에 따라 갈등이 골이 깊어져 한진그룹 삼남매 간의 경영권 분쟁이 부는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한진그룹은 23일 입장자료를 내고 "조양호 회장이 세상을 떠난 후 한진그룹 경영진과 임직원들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국민과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한편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주주와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했다"며 "이것이 곧 조 회장의 간절한 소망이자 유훈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이 형제간 공동경영에 대해서는 별다른 유훈을 남기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조 전 부사장의 경영 참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한진그룹 측은 "회사의 경영은 회사법 등 관련 법규와 주주총회, 이사회 등 절차에 의거해 행사돼야 한다"며 "최근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새로운 변화의 기초를 마련하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서 이번 논란이 회사 경영의 안정을 해치고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이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경영진과 임직원들은 회사 경영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며 국민과 주주,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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