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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출입기자 '삼진아웃' 발상부터 유치
한국당, 출입기자 '삼진아웃' 발상부터 유치
  • 오풍연
  • 승인 2019.12.2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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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우호적인 기사만 바라는가...쓴소리도 들을 줄 알아야

[오풍연 칼럼] 한국당을 예뻐할래도 예뻐할 수 없다. 하는 짓이 그렇다. 최근 출입언론사 삼진아웃을 밀어붙이려다 여론에 밀려 취소했다. 이는 언론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것과 다름 없다. 어떻게 우호적인 기사만 바라는가. 쓴소리도 들을 줄 알아야 한다. 오히려 거기에 답이 있다. 누가 맨처음 그 같은 아이디어를 냈는지 모르겠다. 기자 등 언론인 출신들이 앞장섰을 것으로 본다.

옛날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아는 놈이 더 무섭다고. 지금 그런 꼴이다. 입장을 바꿔놓고 보아라. 취재를 제지당해 출입을 못 한다면 가만히 있겠는가. 삼진아웃은 그런 제도였다. 황교안 대표가 지시했을 리는 없을 터. 정치인은 모든 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그래야 맷집도 강해지고, 이른바 멘탈이 생긴다. 황교안은 아직 멘탈에 약하다.

 한국당이 22일 편파 보도를 한다고 판단한 언론사 및 기자에 대해 한국당 출입을 금지하는 삼진아웃제를 도입했다가 3일 만에 철회했다. 하지 아니한만 못한 결과를 가져왔다. 욕만 실컷 얻어먹었다. 앞서 한국당은 "반복되는 편파·왜곡 보도에 1·2차 사전경고를 하고, 3차에는 한국당 출입금지 등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바로 삼진아웃제다.

 한국당 미디어특별위원장인 박성중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9일 발표한 삼진아웃 조치를 유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정하고 균형 잡힌 보도를 해온 언론사와 기자들 사이에서 해당 조치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는 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였다"면서 "한국당은 언론의 자유와 취재의 자유를 훼손할 의지도 그럴 이유도 없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삼진아웃제에 대해 보수 언론도 비판했다. 어떤 정권에서도 이 같은 시도를 한 바 없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언론이라면 삼진아웃제에 대해 항의하지 않을 수 없다. 한마디로 정신나간 조치였다. 뒤늦게나마 철회한 것은 잘한 일이다. 입맛에 맞는 기사만 요구하면 망한다. 음식도 그렇지만 기사 역시 편식을 하면 안 된다. 골고루 보도되는 게 좋다.

 한국당 미디어특별위원회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거기에는 영입된 언론계 인사들이 여럿 있다. 언론인들을 폄하할 생각은 없지만, 현직에 있을 때 물의를 일으켰던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런 사람들 머리에서 무엇이 나오겠는가. 삼진아웃제를 보면서 느낀 바다. 언론인을 영입하더라도 보다 참신한 사람들을 데려와라. 지금 영입된 인사 면면을 보라. 그들이 언론계를 대표할 수 있는지. 철새 정치인 못지 않은 사람들이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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