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진 의원, “은행에서 초고위험 파생상품 판매하는 것 제한해야”
[금융소비자뉴스 박은경 기자] 국민은행을 비롯한 5대 은행이 지난 5년간 고위험 파생상품을 팔아 2조원의 수수료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회 정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 등의 5대 시중은행에서 파생결합상품 판매로만 1조9799억원의 판매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5대 은행에서는 2015년부터 올해 8월 초까지 460만 건을 판매, 금액으로는 208조원 상당의 파생상품을 판매했다.
이들 5대 은행이 판매한 파생상품은 2016년 23조5566억원에서 작년 55조9131억원으로 2년 만에 137% 늘어났다. 이를 통한 판매수수료 수입도 2078억원에서 5463억원으로 163% 급증했다.
파생상품이란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인 금융상품을 기초자산으로 하여 기초자산의 가치변동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금융상품을 말한다. 파생상품에는 코스닥과 같은 주가지수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주가연계상품인 ELS, 금리, 원유 등 기초자산의 가치 변동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DLS 등 다양하다.
특히 5대 은행이 판매한 파생결합상품 중 83%에 해당하는 172조원은 ELT(지수연계금융상품)로 나타났다. 그 다음이 ELF(지수연계펀드)로 21조원(10.2%) 상당을 팔았다. 최근 문제가 된 DLF(파생결합증권)는 9조3105억원(4.5%), DLT는 4조7618억원(2.3%)을 판매했다
은행별로 보면, 파생상품을 가장 많이 판매한 곳은 국민은행으로 5년간 75조원(161만 건)을 판매해 7495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얻었다. 다음으로 하나은행이 52조원 상당을 판매해 4850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얻었다. 그 뒤를 이어 신한(35조원), 우리(32조원), 농협(14조원)이 파생결합상품 판매로 각각 3299억, 2924억원, 1230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올렸다.
최근 문제가 된 DLF를 가장 많이 판매한 곳은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작년부터 올해 7월말까지 2조4457억원의 DLF를 팔아 227억원의 수수료를 챙겼으며 우리은행도 1조6110억원을 팔아 170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올렸다.
이들 두 은행이 작년부터 판매한 DLF는 4조567억원으로 전체(4조7462억원)의 85%에 달한다. 판매수수료는 전체의 94%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최근 사실상 원금의 100% 손실사태를 초래한 이 같은 파생결합상품의 판매를 제한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고용진 의원은 “은행 고객들은 대부분 예·적금 위주의 안전한 투자를 찾는다” 면서, “은행에서 초고위험 파생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