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이 신용카드사업 확대를 통한 새로운 수익 창출에 집중하고 있지만 오히려 카드 고객들의 혜택은 대폭 축소해 빈축을 사고 있다.
10일 전북은행에 따르면 2010년 제10대 김한 은행장이 취임하면서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신용카드사업 확대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2010년 12만명 수준이던 신용카드 유효 회원수를 지난해 15만명, 올해 말까지 20만명으로 확대하고 같은기간 8812억원 규모의 신용카드 매출액을 내년까지 1조8000억원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또 당시 7%에 불과했던 전북지역 신용카드 시장 점유율도 대구와 부산, 광주 등 타 지역은행의 점유율(10~20%) 수준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북은행은 지난해부터 신용카드사업을 대대적으로 확대키로 하고 다양한 특성을 가진 시리즈 카드를 잇따라 출시했다.
실제 지난해 1월 출시된 'J+카드'와 'J CEO카드'는 다양한 혜택으로 인해 출시 3일 만에 5000좌 가입을 돌파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올 들어서도 개인 VIP 고객을 위한 프리미업급 '더 부(BU·富)'와 '더 복(BOCK·福)' 카드 등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신용카드 시장 공략에 집중했다.
김한 은행장도 지난해 취임 1주년 인터뷰에서 "전북은행 고객임에도 불구하고 타 카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카드 영업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전북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카드를 만들어 2012년까지 유효 회원수를 최대 3배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신용카드사업 확대에 대한 강한 의욕을 밝혔다.
그러나 전북은행은 이같은 신용카드사업 확대 정책에도 불구하고 내달부터 신용카드 고객서비스를 대폭 축소한다고 안내해 고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전북은행은 최근 'JB Caed 고객서비스 변경 안내'를 통해 상품 운영 및 유지비용 증가 등에 따라 신용카드 적립서비스 등를 축소한다고 공지했다.
내달부터 변경되는 고객서비스는 모든 카드를 대상으로 0.1~0.2%까지 혜택을 줬던 포인트적립을 모두 폐지했으며, 1일1회, 사용금액 100만원 이내의 골프장 머니백 서비스도 1일1회, 최대 1만원, 월중 머니백 총한도 월 3만원까지로 대폭 축소했다.
부가서비스 적용기준도 전월 10만원, 최근 3개월 30만원에서 전월 20만원 이상 사용시로 강화했다.
일부 카드의 경우 카드사용등록일로부터 3개월간 실적없이 제공하던 부가서비스를 2개월로 단축했으며 무이자할부 사용건에 대해 특화서비스 포인트적립도 폐지했다.
이에 대해 전북은행 관계자는 "모든 가맹점의 수수료 등을 인하하다보니 고객서비스도 같이 축소한 것"이라며 "이미 모든 금융기관들이 올 초부터 고객서비스를 대폭 축소했다. 그나마 전북은행은 최대한 고객들을 배려하기 위해 내달부터 축소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