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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판매 26일 만기 독일 DLF, 사상 첫 원금 '몽땅' 날려
우리銀 판매 26일 만기 독일 DLF, 사상 첫 원금 '몽땅' 날려
  • 박은경 기자
  • 승인 2019.09.2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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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율 98.1%에 수수료 합하면 투자액 '100%' 날려… 1억원 투자해서 190만원만 건진 셈
▲우리은행
 우리은행이 판매한 독일 국채금리 연계 DLF 상품에서 최초로 원금 전액 손실 사례가 발생했다. 

[금융소비자뉴스 박은경 기자]우리은행이 판매한 독일 국채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이 원금 전액에 가까운 금액을 날리면서 사실상 원금100%에 육박한 손실률로 만기 확정됐다. 사상 처음으로 독일 국채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의 원금 전액 손실 사례가 등장한 것이다.

25일 우리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6일이 만기를 맞는 우리은행의 ‘KB독일금리연계전문사모증권투자신탁제7호(DLS-파생형)’ 상품은 손실률이 98.1%로 확정됐다. 해당 상품은 독일 국채 10년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4개월 초단기 상품이다.

이 상품은 독일 국채 금리가 -0.3% 아래로 떨어지면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하는 구조다. -0.6%보다 더 떨어지면 원금 전부를 잃을 수 있다. 손실률 산정의 기준 시점인 24일 독일 국채금리(종가)가 -0.604%를 기록하며 사실상 원금을 대부분 날리는 막대한 손실이 확정됐다.

이 상품은 만기가 되면 손실률을 따지지 않고 쿠폰금리(1.4%)를 지급하도록 돼 있다. 1억원을 투자했다면 원금을 다 날리고 1.4% 만큼의 수익금만 가져가게 된다. 이마저도 우리은행이 가입 시점에 가져간 선취수수료(1%)를 감안하면 투자금 전부를 잃은 셈이다.

문제의 손실률 100%에 육박한 이 상품은 83억원 상당이 판매됐으며 투자받은 83억원은 넉달 만에 막대한 손실률을 기록하며 1억6천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앞서 우리은행에서 지난 19일 첫 만기를 맞은 DLF 상품의 가입자들은 독일 국채 10년물 등 주요국 금리가 잠깐 반등세를 보이며 60%대의 손실률이 확정됐다. 하지만 일주일 새 다시 금리가 하락하면서 독일 국채 상품 대부분이 원금 전액 손실 구간에 진입한 것이다.

26일 만기를 맞는 문제의 상품 가입자는 1억원을 넣은 지 4개월 만에 190만원 남짓만 돌려받게 된 상황이다.

우리은행은 이달 들어서 독일 국채 금리가 서서히 오르며 -0.45%까지 찍자 투자 손실폭이 적어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지만 다시 금리가 하락세로 뒤바뀌면서 100%에 달하는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이 같이 초유의 손실 100% 사태가 벌어지면서, 투자자들은 법적 대응을 본격화했다. 이날 오전 금융소비자원과 법무법인 로고스는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을 상대로 DLS·DLF 사기, 불완전 판매로 인한 계약 취소 및 손해배상 청구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지난 24일 우리은행 손태승 행장은 최근 불거진 DLF 사태와 관련해 손해를 입은 고객에 사과의 뜻을 전하는 한편 향후 진행되는 분쟁조정 절차 등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손 행장은 이날 모인 영업본부장들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한 만큼 우리은행을 신뢰했으나 사실상 손실률 100%를 기록하며 원금 전액을 날린 고객들에게 향후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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