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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애경, 가습기살균제 첫 사과...최태원-장영신 회장은 불출석
SK·애경, 가습기살균제 첫 사과...최태원-장영신 회장은 불출석
  • 박은경 기자
  • 승인 2019.08.2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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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진상규명 청문회서 '조건부' 사과...가해기업 지목된 기업의 첫 공식 사과에 오너는 안보여
2019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가 열린 27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한 피해자가 피켓을 들고 있다.

[금융소비자뉴스 박은경 기자] 가습기살균제 '가습기메이트'를 제조한 SK케미칼과 판매한 애경산업이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가습기살균제 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 참석한 SK케미칼과 애경산업 전·현직 관계자가 피해자들에게 고개를 숙인 것은 사건 공론화 이후 가해기업으로 지목된 기업의 첫 공식 사과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27일 오전 서울 시청 다목적홀에서 개최한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최창원 전 SK케미칼 대표이사와 채동석 애경산업 부회장은 청문회에 참석한 피해자들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최 전 대표이사는 "가습기살균제에 피해를 입고 고통 당하신 피해자분들, 또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SK케미칼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국민 여러분들께 대단히 송구스러운 상황이며 이번 청문회에서 법적 책임 여부를 떠나 사회적 책임을 다 할 수 있도록 진일보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애경 측의 사과도 이어졌다. 채동석 애경산업 대표이사 부회장은 피해자들을 향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결과가 나오면 그것에 맞는 대응을 하겠으며 사회적 책임을 성실하게 질 것"이라고 사과했다.

또 채 부회장은 피해자에 대한 대책이 있냐는 질문에는 "가습기메이트를 사용한 분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는데 현재 지연된 상태라고 알고 있다""성심껏 확인하고 접촉하고 소통해서 조금이라도 낫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가습기살균제 청문회가 8년 만에 청문회가 열린 것은 여러 가습기 살균제 성분 가운데 일부 성분 유해성이 뒤늦게 규명됐기 때문이다. CMIT-MIT라는 성분의 유해성이 뒤늦게 입증돼 이를 원료로 살균제를 만들고 판매한 기업인 SK와 애경의 과실도 최근에야 검찰 수사를 통해 드러난 것이다.

최예용 특조위 부위원장 "그렇게 조건을 달면 피해자들이 사과로 받아들이겠느냐" 실망

심문위원으로 나선 최예용 특조위 부위원장은 "그렇게 조건을 달면 피해자들이 사과로 받아들이겠느냐"며 "그동안 두 기업이 피해자에게 사과할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해 이번 청문회가 좋은 기회가 되리라고 기대했는데, 옆구리 찔러 사과 받은 느낌에 실망스럽다"고 꼬집었다.

황필규 위원은 "진실을 밝히고 구체적으로 잘못을 시인하고, 재발방지와 피해자 구제 대책을 이야기하는 게 사과"라며 "사과라는 표현을 썼다고 해서 다 사과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방청석에서 현장을 지켜본 피해자 가족들은 "사과하라,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꾸준히 "나는 모르는 일"이라며 모르쇠로 일관한 증인들에게는 "그냥 가습기 살균제를 써라. 쓰고 죽어라"고 고성을 내기도 했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가 주최한 이번 청문회에서는 유공·SK케미칼·애경산업 등의 전·현직 관련자를 대상으로 가습기살균제 최초 개발 경위 및 원료공급, 제품 제조·판매 과정과 참사 대응과정의 문제점 등을 추궁했다.

최 전 대표이사와 채 대표이사를 포함해 김철 SK케미칼 대표이사,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이사, 양정일 SK케미칼 법무실장, 양성진 전 애경산업 홍보총무부문장, 이영순 전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등 10명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최태원 SK회장, 김창근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고광현 전 애경산업 대표이사 등 7명은 불출석했다.

청문회는 이날 오후까지 이어져 정부 및 피해지원 분야를 다뤘다. 박천규 환경부 차관, 윤성규 전 환경부 장관, 이정섭 전 환경부 차관 등이 증인으로 참석한다. 오는 28일 열리는 청문회 둘째날에는 옥시레킷벤키저와 LG생활건강 측 증인들에 대한 질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23일 기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접수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는 총 6509명이며 이중 1431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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