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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왜 손혜원 의원 기소에 말이 없나
민주당은 왜 손혜원 의원 기소에 말이 없나
  • 오풍연
  • 승인 2019.06.19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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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한마디라도 해야 정상...최소한 유감 표명은 하는 게 도리

[오풍연 칼럼] 내가 순진한 탓인가. 나는 민주당이 손혜원 기소에 대해 무슨 말이라도 할 줄 알았다. 그러나 민주당은 입을 닫았다. 침묵도 하나의 방법이긴 하다. 이번 민주당의 침묵은 비겁하다. 손혜원이 기자회견을 할 때 원내대표가 배석했던 바로 그 민주당이다. 그런 기자회견도 처음 보았다. 손혜원의 위상을 읽게 해주는 대목이었다.

사건이 처음 불거졌을 때부터 손혜원은 공공의 적이 되다시피 했다. 민주당만 유독 손혜원을 감쌌다. 손혜원은 초선 임에도 불구하고, 거침이 없었다. 정청래 전 의원을 제치고 공천을 받았고, 국회의원이 된 뒤에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 뒤에는 대통령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여사와 손 의원은 절친이다.

18일 손혜원이 기소되자 야당은 공격을 퍼부었다. 그것은 당연하다. 큰소리 떵떵 치면서 부동산 투기가 사실로 드러나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했던 손혜원이다.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하는 게 마땅하다. 민주당은 가만히 있었다. 자기네가 한 짓이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당 지도부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대변인도 논평 한 줄 발표하지 않았다.

한국당 의원이 막말이라도 하나 하면 벌떼처럼 일어났던 그들이다. 민주당이 공당으로서 욕을 먹는 이유다. 정작 말을 할 상황인데도 하지 않으니 말이다. 검찰 수사 결과 새로운 사실도 드러났다. 어찌보면 비리의 종합판 같았다. 손 의원에게 부동산을 소개해준 사람도, 손 의원의 보좌관도 함께 기소됐다. 짜고 쳤다는 뜻이기도 하다.

손 의원에게 부동산을 소개해준 사람이 목포시의 보안자료를 절취했다거나, 손 의원의 보좌관이 해당 자료 내용을 누설했다는 등의 내용은 처음 드러난 사실이다. 손 의원을 둘러싼 민주당의 분위기에 대해 한 핵심 관계자는 “당장 ‘핫’한 이슈가 아니고, 꾸준히 논란이 돼온 것도 아니라서 대체로 관심이 없다. 이제는 당적이 있는 민주당 사람도 아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일부러 거리를 두려는 의도가 읽힌다.

지난 1월 20일, 손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할 때와는 180도 바뀌었다. 당의 2인자인 원내대표이자 친문 핵심 중 한 명인 홍영표 의원이 탈당 기자회견에 함께해 논란이 됐다. 손 의원은 홍 전 원내대표의 어깨를 짚기도 했다. “수고했다”며 도닥거리는 인상을 주었다. 당시 홍 원내대표는 “당으로서는 탈당을 만류했지만, 손 의원이 탈당 의지를 강력하게 밝혔다”고 두둔했다.

이쯤되면 뭐라고 한마디라도 해야 정상 아니겠는가. 최소한 유감 표명은 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 반면 손혜원은 끝까지 적반하장이다. 검찰의 수사가 잘못 됐다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얼굴 두껍기로는 대한민국 1등이다. “이제 재판에서 차명 사실이 드러나면 전 재산을 기부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말을 바꾸는 데도 선수다. 이런 국회의원은 정치판을 떠나야 한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생각난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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