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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A생명 보안체계.. '위험노출' 커
PCA생명 보안체계.. '위험노출' 커
  • 부종일 기자
  • 승인 2012.09.0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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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임장 위조 및 휴대폰에 의한 계좌 변경시 범죄에 무방비

최근 보험설계사에 의한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 횡령사건이 늘고 있는 가운데 PCA생명의 보안시스템이 '위험천만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PCA생명 측은 제3자(범죄자)가 위조 위임장을 가지고 올 경우 행정안전부에서 운영하는 '민원24' 사이트를 통해 진위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며 보안에 자신하고 있지만 민원24에 확인결과 인감 당사자인지 제3자인지 여부는 모르고 인감증명이 발급됐는지 여부만 알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약관대출시 등록계좌 변경이 대면 확인 없이 휴대폰 인증절차를 통해서도 가능해 범죄의 위험에 더욱 더 쉽게 노출돼 있다.

즉 평소 가깝게 지내는 보험설계사가 위조된 위임장을 가지고 계약자의 휴대폰을 몰래 사용해 등록계좌를 변경시켜 약관대출이나 보험 해지를 통해 돈을 가로챌 수 있는 것이다.    

◇ 전화 통해 '직접 확인' 않고 정부민원포털서 '간접 확인'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위조 위임장 검증을 위해 대다수 보험사들은 위임장을 받아 온 경우 전화를 통해 계약자 본인에게 확인전화를 하고 있다.

하지만 PCA생명의 경우 '직접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정부민원포털인 '민원24' 사이트를 통해 '간접 확인' 절차를 밟고 있다.

이에 시스템상의 오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다수의 보험사들이 본인 내방 혹은 전화를 통해 사고 위험을 줄이려는 것에 비추어 볼 때 PCA생명의 이런 정책은 매우 위험해 보인다.

◇ 개인 선택여부에 따라 설정하는 잠금장치가 '보안장치(?)'

또한 PCA생명은 등록계좌 변경하고자 할 경우 휴대폰 인증절차를 거치면 계좌를 변경시켜 주고 있는데 이 역시 허술하다는 지적이다.

PCA생명 관계자는 "본인인증은 콜센터에서 고객의 휴대폰으로 인증번호를 보내주고 고객이 그 인증번호를 콜센터에 알려주면 되는 형태"라며 "(이러한 인증절차) 이후 보안은 이동통신사에서 제공하는 '핀(PIN)코드 설정'을 통해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핀코드 설정은 휴대폰 분실시 피해를 대비한 잠금장치이다. 휴대폰 이용자들의 선택에 따라 잠금설정을 하기도 하고 안하기도 하기 때문에 보안체계에 태생적인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물론 PCA생명은 계좌 변경시 휴대폰 인증절차 방법 하나만을 인정하고 있지 않다. 계약자가 본인 명의의 통장사본을 지참해 직접 내방하는 방법도 안내하고 있다.  

◇허술한 신분증 대조 절차 노린 범죄에 노출된다면...

하지만 일반적으로 공공기관을 비롯해 금융사에서도 내방고객에 대한 신분증 대조 절차가 철저하지 않아 이를 악용한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경찰에 붙잡힌 보험사기 일당의 수법을 보면, 범인들은 보험 계약자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행동책을 모집해 주민센터 담당자의 눈을 속여 신분증을 위조한 후 피해 계약자로 둔갑했다.

이후 보험협회를 방문해 공인인증서, 통장 보안카드를 손에 넣은 후 보험사 사이버 창구에 접속해 약관대출을 받거나 보험을 해약해 돈을 가로챘다.   

업계에서는 진위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완벽한 장치가 있는 것도 아닌데 틈이 있게 마련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보험사가 사법권을 가진 것도 아닌데 어떻게 범행 수법을 다 알 수가 있냐는 반론이다.

금융선진국 영국계 대형생보사인 PCA생명이 국내 보험사에 비해서도 더 '허술한' 보안체계를 운영하는 것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는 내부 통제를 더 강화해야 한다"며 "범죄가 잇따를수록 불안심리의 작용으로 특히 문제를 일으킨 해당사에는 보험가입 자체를 기피하는 심각한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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