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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5‧18엔 통합을 보고 싶다
내년 5‧18엔 통합을 보고 싶다
  • 오풍연
  • 승인 2019.05.1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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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이 잘한 일은 없다...그래도 대통령이 보듬었으면

[오풍연 칼럼] 어제 5‧18 기념식을 한 시간 동안 지켜보았다. 나의 솔직한 느낌은 실망 그 자체다. 광주 영령들을 추모하기 위한 행사다. 그런데 변질됐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었다. 정치인들이 참석하면 정치 행사가 된다. 어제도 그랬다. 처음부터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참석을 놓고 시끄러웠다. 나는 봉변을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참석을 촉구한 바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진보와 보수로 두 동강 나 있다고 해고 과언이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나아가 민주와 독재로 보았다. 슬픈 일이다. 한국당이 잘한 일은 없다. 그래도 대통령이 보듬었으면 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한국당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박수를 받을 만한 일인지 묻고 싶다. 상처를 더 키웠다는 게 내 생각이다.

올해는 그렇다 치자. 내년은 40주년이다. 강산도 네 번이나 변한다는. 내년에도 같은 장소에서 행사가 열릴 것이다. 정치인들도 대거 참석할 터. 내년은 올해와 상황이 달라진다. 총선이 있는 해. 국민, 즉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게 된다. 회초리가 있다면 여야 모두 때려주고 싶다. 정치를 정말 못하기 때문이다. 강 대 강의 대결이다. 그럼 어떻게 되겠는가. 부러진다.

5‧18 진상조사위는 8개월째 표류하고 있다. 아직 위원 구성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이 18일 기념식에서 언급한 진상조사위는 지난해 9월 14일 시행된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에 따른 공식 기구다. 특별법은 5·18 당시 민간인 학살, 인권 침해와 조작 의혹, 시민에 대한 발포 경위와 책임자, 헬기 사격, 암매장지 소재와 유해 발굴, 행방 불명자 소재 등을 조사 범위로 규정했다.

5‧18을 그냥 덮을 수는 없다. 아직도 진상이 가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그것은 아무리 시간이 걸리더라도 밝혀야 한다. 살아 남은 자들의 의무이자 몫이기도 하다. 진상조사위가 출발점이 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조사위원 선정 과정부터 삐걱댔다. 특별법은 9명의 조사위원을 국회의장이 1명, 여당이 4명, 야당이 4명(한국당 3명, 바른미래당 1명)씩 추천해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했다.

19일 국회 및 정치권에 따르면 문희상 국회의장은 안종철 박사를, 더불어민주당은 송선태 전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 민병로 전남대 교수, 이성춘 송원대 교수, 이윤정 조선대 교수를 각각 일찌감치 추천했다. 바른미래당도 오승용 전남대 교수를 추천했다. 그러나 한국당은 5·18 북한군 개입설을 주도적으로 제기한 지만원 씨를 위원으로 검토해 논란을 빚다가 지난 1월 권태오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 차기환 전 수원지법 판사를 뒤늦게 추천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권 전 사무처장과 이 전 기자가 특별법상 조사위원의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임명을 거부했다. 그래서 조사위를 구성할 수 없었다. 조사위를 왜 여태껏 출범시키지 못 했는지 각성해라.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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