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저소득층과 고령층의 모바일뱅킹 서비스이용이 고소득층과 젊은층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도 지급결제보고서’에 따르면 일반은행을 이용한 모바일뱅킹 비율은 56.6%, 인터넷은행 모바일뱅킹이용비율은 13.5%로 집계됐다.
일반은행 모바일뱅킹 이용비율을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의 고령층이 12.9%로 저조한 가운데 40~50대 중장년층은 63.6%, 20~30대 청년층은 81.7%에 이를 정도로 보편화돼 있었다. 인터넷은행 연령별 이용비율은 60대 이상은 1.5%에 불과한 반면 중장년층은 11.0%, 청년층은 25.6%로 였다.
소득별로는 6천만원 이상 고소득자의 일반은행 모바일뱅킹 이용비율이 73.4%인데 반해 2천만원 미만 저소득자는 9.7%에 불과했다. 4~6천만원 구간은 71.1%였으나 2~4천만원 구간은 47.7%로 떨어졌다.
고령층,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의 금융소외 현상이 모바일 금융시대를 맞아 더욱 심화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고령층이 주로 이용하는 ATM(현금자동입출금기)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13년말 12만4236대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 2017년말 12만1492대로 2744대 급감했다. 은행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점포 축소에 나서면서 ATM을 축소한 영향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 모바일뱅킹의 일평균 이용건수는 7200만건, 이용금액은 5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모바일 간편송금·결제 건수도 480만건, 금액도 2075억원을 돌파했다.
모바일 지급서비스 중에서는 신용카드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편결제를 주1회 이상 이용한 응답자 가운데 84.9%가 신용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뱅킹을 비롯한 인터넷뱅킹 등 전자방식의 지급수단 이용이 확대되면서 어음·수표 이용 규모는 큰 폭 감소했다. 자기앞수표의 경우 지난해 이용건수는 48만5000건으로 전년대비 23.8% 급감했고, 금액도 1조6580억원으로 13.9% 줄었다.
특히 고액현금 대신 사용된 10만원권 자기앞수표가 5만원권 발행 이후 빠르게 대체되면서 건수와 금액기준 전년대비 모두 27.3% 줄었다.
한편 한은이 전국 성인남녀 2597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근 3개월 내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중이 전체의 63.5%에 달했다. 모바일 뱅킹 이용비율은 57.9%로 1년 전 조사 때보다 11.9%p 증가했고 간편송금·결제와 앱카드 등 모바일 지급 서비스도 44.9%로 같은 기간 18.8%p 늘었다.
한은은 "모바일 금융서비스가 청년층은 물론 중장년층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나 고령층에서는 여전히 이용이 저조했다"며 "모바일화 진전으로 고령층의 금융서비스 접근성이 제한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