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05:20 (월)
아시아나, 감사의견 '적정' 받았지만 '돈가뭄'에 생사기로
아시아나, 감사의견 '적정' 받았지만 '돈가뭄'에 생사기로
  • 박홍준 기자
  • 승인 2019.03.26 10:23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용등급 '투기'로 하향 조정시 거대규모 조기상환 요구로 부도사태 맞을 수도
1년내에 갚아야할 부채만 1조 3200억원…신용평가사, 신용등급 하향조정 검토

[금융소비자뉴스 박홍준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감사보고서의 감사의견을 기존 ‘한정’에서 ‘적정’으로 수정 공시했으나 1년 내 갚아야할 돈이 1조3200억 원에 달해 유동성 위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6일 감사보고서를 정정한 사유로 "재무제표 수정에 따른 감사보고서 재발행"이라고 설명하면서 적정의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수정 감사보고서를 보면 아시아나의 지난해 확정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 7조1천834억원으로 전년보다 8.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82억원으로 전년보다 88.5%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1천959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아시아나항공은 수정된 감사보고서에서 ▲ 운용리스항공기 정비 충당금 추가반영 ▲ 마일리지 충당금 추가반영 ▲ 관계사 주식의 공정가치 평가 등 감사법인의 한정 의견 제시 사유를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충당금 추가 설정으로 일시적으로 비용이 증가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손익 개선 효과로 회계 부담과 재무 변동성이 경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 항공이 다시 적정의견을 받았지만 적자경영으로 당분간 돈가뭄을 벗어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재감사에서 ‘적정’의견을 받았지만 재무구조가 개선된 것도, 유동성부족이 완화된 것은 아니고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신용등급이 강등될 상황에 처해 있다. 이 경우 증시에서 자금조달 길이 막히게 되고 오히려 상환부담만 급증해 부도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들은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이를 확정할 경우 신용등급은 현재의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떨어지게 된다.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아시아나항공은 회사의 존폐가 달려있는 심각한 유동성위기에 빠져들 위험도 없지 않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강등되면 그 파장은 거셀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아시아나가 발행 자산유동화증권 (ABS) 등에 투기등급이 되면 투자자가 만기 전에 투자금의 조기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렇지 않아도 체질이 허약해 돈이 달리고 있는 아시아나가 투자자들의 거대규모 투자원금 상환요구에 직면하게 되면 회사가 부도위기에 몰릴 전망이다. 투기등급시 기조기지급사유가 발생하게 되는 아시아나의 채무는 장기차입금 2580억원, 자산 유동화 1조141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부채비율도 여전히 높아 유동성난 탈출을 더욱 어렵게 하는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그룹 사옥과 CJ대한통운 주식 매각, 아시아나IDT와 에어부산 상장을 통해 별도 기준으로 부채를 700.5%까지 낮추고  그룹 전체 부채도 364.3%로 전년 대비 30%포인트 개선했다.

하지만 이런 부채 줄이기에도 올해부턴 새 회계기준이 적용돼 운용리스 비용도 부채에 포함된다. 아시아나항공은 보유 항공기 82대 중 50대를 운용리스로 도입했다. 회계법인이 문제 삼은 이번 충당금 반영 문제로 부채 비율이 더 올라가면 유동성부족 극복은 더욱 지난한 문제가 된다.

아시아나항공의 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기준 3조 1632억 원이다. 아시아나항공에 올 상반기에만 약 1000억 원 규모의 단기자금이 만기가 돌아온다. 당장 4월엔 6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갚아야 한다. 여기에 항공기 리스 차입금 등을 고려하면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돈이 1조 3200억원에 달한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에 서있다. 다시 적정의견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회사는 유동성부족에 달라진 점은 거의 없다. 아시아나항공이 갈수록 심각한 양상을 띠고 있는 유동성위기를 어떻게 극복할는지가 주목된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