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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홍보물에 '호남비하' 물의…시대착오적 지역주의 조장
도로공사, 홍보물에 '호남비하' 물의…시대착오적 지역주의 조장
  • 강민우 기자
  • 승인 2018.12.0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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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여론 일자 뒤늦게 홈페이지에 공식사과…하이패스 과다납부도 많아 기강해이 심각

[금융소비자뉴스 강민우 기자] 한국도로공사의 기강해이가 심각하다. 하이패스 오작동으로 고객에 통해료를 과다납부토록 해 말썽을 빚은바 있는 도로공사가 이번에는 호남을 비하하는 홍보물을 제작해 물의를 빚지자 부랴부랴 홍보물을 회수해 폐기하고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하는 소동을 벌였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 부산경남본부는 지난 7월 한도로공사 캐릭터 ‘길통이’와 ‘차로차로’ 와 함께하는 미납통행료 홍보 여행이라는 만화 포스터를 300여 장 제작해 부산 경남 일대 영업소에 배치했다.

길통이와 차로차로는 홍보 캐릭터로 각각의 역할이 다르다. 길통이는 소설속 홍길동이 빈자들을 위한 의적이었던 것처럼 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위해서  재난, 사고 등 어려움에 처한 국민들을 돕는 친구라는 뜻을 담고 있다. 차로차로는 스마트톨링, 원톨링시스템 등 첨단 기술로 비래성장을 추구하는 도로공사의 의지가 녹아 있다.

이 홍보물에서 통행료를 미납한 길통이가 전라도 사투리로 “고속도로 운행 중에 미납통행료 있다고 연락 와부러당께”라고 하자 훈장 역을 맡은 차로차로가 영남 사투리로 “뭐라카노. 통행료 제때 안 내면 우찌 되는 줄 아나? 니 와그리 무식하노?”라며 면박을 주는 식이다.

여기에서 문제가 된 구절은 “니 와그리 무식하노?”이다. 이는 호남을 비하하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보다 한심한 것은 공기업 도로공사가 얼마나 기강이 해이한 상태이면 아직도 지역주의에 사로잡혀 이를 조장하고 일을 서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도로공사는 이 홍보물이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는 비판여론이 일자 뒤늦게 지난달 28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내고 "우리 공사 부산경남본부에서 미납통행료 납부 안내를 위해 사투리로 제작한 만화 홍보물과 관련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도로공사는 이어 "논란이 됐던 홍보물은 회수해 폐기했으며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해 공기업으로서의 책무를 다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0월 도로공사 국정감사에서는 고속도로 하이패스 이용률이 80%에 육박한 가운데 최근 하이패스 시스템 오작동으로 인해 본인이 내야할 통행료보다 과다 납부돼 피해를 입는 사례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도로공사의 대고객 보호 불감증에 놓여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후삼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하이패스 오작동을 인한 통행료 과다 납부는 최근 4년간(2015년~2018년 8월) 총 3만 8935건이 발생했다.

통행료 과다 납부는 지난 2015년 2129건에서 2016년 2516건으로 소폭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511%나 증가한 1만2862건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올해 8월까지 발생된 건수는 무려 2만1428건으로 이미 작년 한 해의 발생건수를 이미 크게 넘어섰다.

하이패스 통행요금 과수납에 대한 환불 실적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4년간 과수납으로 인해 도로공사에서 고객들에게 환불해줘야 할 금액은 총 2억7471만원인데, 이중 약 39%인 1억772만원만이 환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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