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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대우건설 인수해도 '승자의 저주' 가능성 낮아
호반건설, 대우건설 인수해도 '승자의 저주' 가능성 낮아
  • 임성수 기자
  • 승인 2018.01.2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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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자증권 분석, 호반건설 인수시 민간인 주인 들어서고 사업분야서 시너지효과 기대 돼 '긍정적'

[금융소비자뉴스 임성수 기자]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격’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대우건설 매각에 호반건설이 단독 입찰한 것을 두고 특혜논란이 한창인 것과는 별도로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경우 ‘승자의 저주’ 가능성은 비교적 낮으며 긍정적 효과가 매우 크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분석보고서에서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경우 무엇보다도 최대주주가 공공에서 주인이 뚜렷한 민간으로 바뀌면서 책임경영이 강화되는 측면은 매우 긍정적이고 나아가 향후 양사가 건설업으로 사업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각에서 거론되는 ‘승자의 저주’가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보았다. 그는 대우건설인수를 위해 차입금을 다소 늘리더라도 재무상태에 부담이 적은 것은 그만큼 대우건설인수부담을 호반건설이 심각한 경영난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호반건설은 자본 1조2000억원, 부채 2000억원, 자산 1조5000억원으로 대우건설의 자본(2조4000억원), 부채(7조원), 자산(9조5000억원)보다 적은 수준이다. 하지만 호반건설은 산은 측에 분할매수를 제안, 산은측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인수부담을 최소화했다.

호반건설은 지분 40%(1억6600만주)는 매입하고 잔여 10.75%는 3년 후 매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건설은 지난 19일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지분 50.75%(총 2억1100만주)에 대한 매각 본 입찰에서 1조6000억원(주당 약 7580원)을 단독 제시했는데 분활 매수에 따라 인수자금부담은 입찰제시가보다 대폭 덜어져 자금부담에 따른 ‘승자 저주’ 가능성은 한층 낮아졌다.

채 연구원은 “다수 언론 등에서 승자의 저주를 언급하지만 근본적으로 공공이 관리하는 기업에서 민간이 관리하는 기업으로 변경될 때 주식 투자 관점에서는 긍정적”이라며 “인수를 위해 호반건설이 다소의 차입을 일으키더라도 현 재무상태에서 부담이 적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도시개발사업 구도에서 호반건설이 대우건설과의 시너지를 통해 규모가 큰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점 등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한편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인수가 유력시되면서 특혜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국내 굴지의 대우건설을 서둘러 시장에 내놓고 졸속으로 헐값에 팔아넘기려 한다”며 이 과정에서 특혜를 의심케 하는 일련의 조치들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와중에 단독 입찰자인 호반건설은 거꾸로 대우건설 지분 분할매수를 역제안하는 등 석연치 않은 과정이 계속되고 있다. 자산규모 1조5000억원인 호반건설이 9조원대 대우건설 지분을 매수할 여력이 되는지, 3조원 넘는 국민혈세가 투입된 대우건설을 특정 기업에 헐값으로 넘기려는 것이 아니라면 산은은 우를 범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 대우건설 직원도 호반건설이 인수하는 것을 결사반대한다는 내용의 글을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올렸다. 그는 매출이나 시공능력 면에서 대우건설과 호반건설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인데 ”산업은행은 정치적 부담감을 덜어내기 위해 '기업의 장래'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헐값에 대우건설을 매각하려 한다는 뉴스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청원자는 과거 대우건설을 인수한 금호그룹의 ‘승자의 저주’를 거론하며 호반건설의 재무적 건전성을 우려했다. 그는 금호그룹이 금융위기가 닥치자 취약한 재무구조 때문에 대우건설을 지켜내지 못했고 그 여파로 대형부실건설사로 밀려났다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호반건설은 최근 많은 성장하고 있는 건설사지만, 아직은 국내 주택분야에서만 강점을 가진 국내주택전문 건설사이다. 반면 대우건설은 중동,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많은 수주를 하고있는 글로벌 건설사다. 금호그룹보다도 규모가 훨씬 작은, 심지어 대우건설 매출의 10분의 1밖에 안되는 규모의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경우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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