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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직원들 자살을 막는 ‘기막힌’ 방법?
삼성디스플레이가 직원들 자살을 막는 ‘기막힌’ 방법?
  • 강현정 기자
  • 승인 2017.10.2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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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 대책 없이 기숙사 리모델링…직원들 잠재적 ‘자살자’로 몰아

[금융소비자뉴스 강현정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달 충청남도 아산시 탕정면에 위치한 탕정 캠퍼스 기숙사 환경개선 공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이 공사가 직원들의 자살을 방지하기 위해 비밀리에 추진된 공사였기에 일부 직원들은 “근본적인 대책 없이 직원들을 잠재적인 자살자로 몰고 가는 것이 불쾌하다”는 반응을 표출했다.

23일 조선비즈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탕정 캠퍼스에 실시한 공사가 단순 공사가 아닌 사실상 자살 방지를 위한 포인트별 공사였다고 밝혔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사건사고를 통해 접수된 주요 자살요인을 분석, 자살로 이어질 수 있는 옷장 옷걸이 봉, 문손잡이, 창문 등을 교체, 수리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 30대 엔지니어가 기숙사에서 옷장의 옷걸이 봉을 이용해 자살하는 사고가 발생한 후 기숙사 리모델링에 나섰다. 지난해에도 40대 직원이 투신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번 공사로 옷걸이 봉은 사람 무게를 지탱할 수 없는 제품으로 교체됐다. 20~40kg 무게의 옷을 걸어둘 순 있지만, 그 이상의 무게를 걸면 봉이 빠져버린다. 특히 봉의 한 점에 무게 압력이 집중될 때도 봉이 빠지게 된다.

끈을 묶을 수 있는 문 손잡이도 전부 교체됐다. 문 손잡이에 줄을 걸더라도 하중이 커지면 줄이 빠지는 방식이다. 이외에도 사람이 떨어지지 못하도록 창문 전체를 열지 못하도록 손 봤다.

자살방지 리모델링 논란을 두고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근본적인 근무 환경개선이 이뤄져야지 단순히 기숙사 리모델링을 한다고 자살 문제가 개선 될 거라고 생각하는 자체가 이해가 안 간다는 입장이다.

또, 일부 네티즌들은 “자살원인을 밝혀라. 직원들을 소모품 취급하는 것이 문제다. 지나친 근무강도 업적위주의 관리가 결국 자살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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