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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남발 '악명' MG손보…"약관 꼼꼼히 살핀 후 계약을"
소송남발 '악명' MG손보…"약관 꼼꼼히 살핀 후 계약을"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7.09.0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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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MG손해보험은 소비자들에게 보험상품을 제대로 판매하지 않았다가 걸핏하면 가입자를 상대로 소송을 걸어 보험금을 제대로 주지 않고 '뒤통수'를 치는 악명 높은 손해보험사라는 이미지가 짙어지고 있다.

보험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MG손해보험이 취급하는 보험상품에 가입을 할 때는 약관을 꼼꼼히 살펴본 후 계약여부를 결정해 소송에 휘말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특히 최근 들어 이 회사의 경영실적이 점차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취약한 재무구조가 소송남발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입자들은 보험상품 선택시 회사의 건전성 문제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권한다.

최근 금융소비자연맹 (이하 금소연·대표 조연행)의 조사에 따르면  2분기(누적) 전체 손해보험사(분쟁건수 100건 이하 제외)의 소송제기율은 1.1%로 작년 2분기 대비 0.4% 하락했다. 소송제기율은 분쟁조정 중 소송제기에 들어간 비율이다.

▲ 지난해 창립기념일에 재도약을 강조하고 있는 김동주 대표

전체 분쟁조정 건수는 8717건에서 9650건으로 증가했으나 소송제기 건수가 133건에서 105건으로 줄어 소송제기율은 낮아졌다. 금소연은 분기별로 보면 1분기 48건에서 2분기 57건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전체적으로는 내림세였다고 금소연은 분석했다.

그러나 MG손해보험은 2분기 분쟁조정 208건 중 20건의 소송제기를 신청해 9.6%의 소송제기율을 기록했다. 이어 한화손해는 5.8%, 롯데손해는 3%로 높았다. 특히 올해 2분기 MG손해보험의 소송제기 건수는 작년 2분기 7건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래서 이 손보사는 여전히 가입자를 대상으로 걸핏하면 소송을 제기해 고객들을 괴롭히는 보험사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보험전문가들은 이 보험사가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소송을 남발하는 것은 회사 내용의 부실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즉 회사가 실적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영업을 하다 보니 불완전판매를 하게 되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약관 등을 제대로 살펴보지 않고 계약한 가입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해오는 바람에 고객과 법정에서 자주 실랑이를 벌이는 일이 벌어지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MG손해보험 관계자는 “많이 는 것 만은 사실이지만 이런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히고 “새마을금고의 유상증자 결정이 나 자본상이 여유가 생기게 되면 고객을 대상으로 한 소송은 최대한 줄여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 경영방침에 따라 나름대로 특징있는 보험상품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어 계약자들 성향도 각양각색이다 보니 소송건수가 많아진 것같다”고 풀이했다.

보험전문가들은  MG손해보험이 무엇보다도 재무건전성을 높일 때 가입자들을 괴롭혀 돈을 버는 회사라는 오명을 떨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들어 이 손보사의 재무구조는 다소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취약한 상태다.

MG손해보험은 2013년 재출범 이후 4년간 적자 행진을 이어오다 올해 상반기 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성장한 5,643억원을 기록했다. 일반보험이 업계 최고 성장률인 36.2%를 기록하며 매출 성장세를 견인했다.

하지만 자본건전성 지표는 여전히 양호하지 못한 편이다. 건전성 지표인 RBC 비율은 지난해 말부터 크게 악화된 상태다. 지난해 말 금융당국의 권고치 이하인 133.6%로 떨어지더니 올 1분기에는 118.68%까지 추락했다.

RBC 비율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 때에 지급할 수 있는지를 수치화한 것으로, 당국은 150% 이상을 넘기도록 권고하고 있다. 100% 이상으로 떨어질 경우 금융당국의 시정조치 등의 제재를 받게 된다. 통상적으로 업계에서는 당국의 권고치를 밑돌면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평가한다.

MG손보는 마침내 1000억원대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문제는 대주주인 새마을금고가 선뜻 지원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새마을금고는  그동안 20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투입했지만 건전성이 나아지기는커녕 계속 악화되자 증자참여에 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G손해보험의 대주주는 사모투자펀드(PEF)인 자베즈파트너스다. 이 사모펀드에는 새마을금고가 대표적인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새마을 금고는 현재 MG손해보험의 재무상태를 정밀 진단하기 위해 외부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 결과를 토대로 유상증자 참여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증자가 이뤄질 때 비로소 MG손보의 빈발한 소송은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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