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현정 기자]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장남 김준영씨는 하림이 내부거래로 키운 올품을 유상감자해 100억원의 현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하림그룹이 계열사 거래를 통해 김준영씨의 개인기업이나 다름없는 올품의 곳간을 차근차근 채워주면서 오너가(家)로 이익을 몰아줬다는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뉴스1에 따르면 닭고기 가공업체 올품은 지난해 1월 지분 6만2500주에 대한 유상감자를 실시했다. 올품은 산하에 하림홀딩스와 제일홀딩스 등 하림그룹 2개 중간 지주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2012년 김홍국 회장이 김준영씨에게 올품 주식 100%를 넘겨줬다.
앞서 올품의 전체 주식수는 20만4000주였으나 지난해 1월 유상감자를 실시해 6만2500주를 소각하면서 주식수가 14만1500주로 감소했다. 올품은 유상감자를 통해 주당 액면가인 1만원보다 16배 비싼 주당 16만원에 지분을 매입하게 됐다. 100억원이 최대주주인 김준영씨에게 돌아간 것.
특히 올품은 하림그룹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자본을 차근차근 늘려왔던 터라 이번 유상감자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앞서 올품의 전신이었던 한국썸벧판매는 2012년 매출액 858억원, 내부거래액 727억원 등으로 내부거래비중이 84%에 달했다. 이후 2013년 한국썸벧판매가 제일홀딩스 자회사였던 올품을 흡수합병한 뒤 기업명을 올품으로 바꾼 뒤에도 내부거래를 통한 매출 비중은 20% 이상을 꾸준히 유지해 왔다.
올품은 하림그룹 계열사인 육가공업체 제일사료, 하림 등으로부터 제품을 매입해 △팜스코 △하림 △선진 등 계열사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려왔다.
이를 통해 올품의 자본은 2013년말 기준 2748억원에서 유상감자가 있기 전인 2015년말 기준 3634억원으로 불어났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계열사와의 거래를 통해 몸집을 불려온 올품이 오너가(家)로 이익을 몰아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하림 관계자는 “일감 몰아주기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 올품이 유상감자를 한 배경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