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 전 동양그룹 부회장이 제부인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을 횡령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2일 동양그룹채권자 비상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이혜경 전 동양그룹 부회장이 담철곤 오리온 회장을 특가법상 횡령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
선친인 고 이양구 동양그룹 회장으로부터 상속받았어야 할 재산을 담 회장이 부당하게 가로챘다는 이유다.
담 회장은 이 전 부회장 동생인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의 남편으로 친척간 상속 재산을 놓고 법정공방을 벌이게 됐다.
오리온이 지난 2015년 인수한 포장지납품회사 ‘아이팩’은 원래 이 전 부회장 몫이었는데 오리온이 소유했고, 그 과정에서 상속인인 자신에게 어떠한 문의나 동의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 전 부회장은 지난해 오리온이 소유하고 있는 포장지납품회사 ‘아이팩’을 선친으로부터 상속받았어야 할 재산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고 이양구 창업주가 아이팩을 차명으로 인수해 주식을 실질적으로 보유하고 있었고 타계 이후 이를 실명전환하지 않은 상태에서 담철곤 회장 소유로 넘어갔다는 설명이다.
아이팩 주식을 담 회장이 홍콩에 세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인수했으며 지난 2015년 6월 합병해 오리온 안산공장으로 편입했다.
담 회장도 지난 2011년 아이팩 등 위장계열사를 통한 비자금 조성과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며 "이양구 회장의 상속지분을 제3자가 차명으로 보관하고 있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전 부회장은 동생과 제부가 아이팩의 지분을 소유하게 되는 과정에서 자신에게 어떤 문의를 해온 적도 없고 지분을 넘기는 것도 동의해 준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두 사람은 동양사태 피해자들과 약탈경제반대행동본부로부터 강제집행면탈과 조세포탈, 은닉재산 횡령 등으로 고발을 당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