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돈 26억 찾았다"...한꺼번에 몰려 이용 지연, 조회 포기자 속출
"숨은 내 돈 찾아라"…
여기저기 흩어진 은행계좌를 한 곳에서 편리하게 조회·관리할 수 있는 ‘계좌통합관리서비스’가 시행 4일 만에 이용자 수 50만명을 돌파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한꺼번에 접속자가 몰리면서 대기자 수가 6만명으로 조회 포기자들도 속출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계좌통합관리서비스 시행 4일 째인 12일 42만 개의 계좌가 해지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엔 수만명의 사람들이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숨은 돈’을 찾기 위해 사이트에 몰리면서 대기 시간이 1시간 이상 이어지는 등 홈페이지 접속이 제한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소비자들이 찾아간 금액은 26억여원 중 25억9천만원은 다른 계좌로 잔고 이전됐다. 서민금융진흥원에 기부된 금액은 1500여만원이다.
은행권 계좌통합관리서비스인 어카운트인포 서비스는 클릭 한 번으로 자신의 모든 은행 계좌를 한 번에 조회하고 정리할 수 있는 홈페이지다. 서비스 시행 첫날인 9일 21만명이 본인 명의의 계좌를 조회했고 주말(10~11일)에도 17만명이 계좌 조회 서비스를 이용했다.
계좌통합관리 서비스에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기시간이 3시간 가까이로 점점 늘어나고 있다. 금융위는 상대적으로 접속자 수가 적은 오후 12~2시사이에 접속하면 좀 더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며 분산 접속을 권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잠자는 계좌를 조회할 수 있고 휴면잔고를 이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체로 환영했다. 그러나 접속자가 몰리면서 대기시간이 늘어나는 데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제기하기도 했다.
ID Cli****은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 한번 접속해 보려고 했더니....휴면계좌도 없을 것 같은데 그냥 살아야겠다"라며 대기시간 증가로 포기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한, ID silk*****은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 대기자 4만명 넘게 있고 간신히 기다려서 접속했더니 액티브X 설치 메시지 뜨더니 설치했더니 다시 4만명 대기 뜸"이라는 불만의 글을 올렸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잔고 이전 해지가 이뤄지지 않는 지난 주말에도 17만 명이 조회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밝혔다.
금융위, 금감원, 금결원, 은행권 등 관련 기관은 운영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면서 접속 제한 등 불편사항을 점검하고 보완할 예정이다. 그러나 어카운트인포 서비스가 하루 종일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국민적 관심이 워낙 뜨거워 당분간 이용자 불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서비스 이용자수 폭주로 시간대에 따라 접속자 수를 제한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접속자가 적은 오후 12시부터 2시 사이에 접속하면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계좌통합관리는 인터넷을 통해 본인의 은행 계좌를 일괄 조회할 수 있고, 30만원 이하의 비활동성 계좌는 클릭 몇 번으로 잔고 이전과 해지가 가능한 서비스다. 단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계좌는 일반 수시입출금식 계좌, 예금, 적금, 신탁, 당좌예금 등으로 한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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