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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최순실-승마, 검은 ‘커넥션’ 드러날까
삼성 이재용-최순실-승마, 검은 ‘커넥션’ 드러날까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6.11.0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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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정유라 특혜지원' 삼성 전무 소환.."정치권력과 유착 가능성"

 
삼성이 미르·K스포츠재단 외에도 '비선실세' 논란에 놓여있는 최순실 씨(60)의 딸 정유라 씨를 지원, 최 씨에게 35억원을 건낸 정황이 포착된 가운데 검찰이 미르·K스포츠재단 강제 모금 의혹 등과 관련해 3일 삼성 김모 전무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최순실 의혹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후 김 전무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최씨 모녀가 독일에 설립한 비덱스포츠 유한회사에 삼성 자금 280만유로(당시 환율 약 35억원)가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 수사하고 있다. 이 돈은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사용됐지만 실제로는 승마선수인 최씨 딸 정유라(20·정유연에서 개명)의 말을 사는 비용으로 사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자금은 비덱스포츠가 코레스포츠라는 이름을 사용하던 지난해 9~10월 송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돈은 서울 강남의 국내 은행지점에서 독일지점으로 보내진 뒤 독일의 여러 은행에 계설된 코레스포츠 계좌로 송금된 것으로 전해진다. 최씨 모녀는 지난해 7월 코레스포츠 지분 100%를 인수해 같은해 11월 비덱스포츠로 이름을 변경했다.
 
당초 삼성은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에 전달한 204억 원 외에는 최 씨 측에게 준 돈이 없다고 했다. 최태민 씨의 손녀인 정유라 씨(최순실 씨의 딸)의 승마 활동을 위해 삼성이 돈을 대 왔다는 의혹에 대해 삼성 측은 '사실 무근'이라며 딱 잡아뗐었다.
 
하지만 검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정황은 삼성의 해명이 거짓말이었다는 걸 보여준다.삼성은 지난해 9월 이후 약 35억 원을 최순실 씨 모녀가 소유한 코레스포츠 측에 전달했다. 이런 자금은 여러 계좌로 쪼개져서 전달됐다. 떳떳한 돈이라면,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 한발 더 나아가, 삼성이 매달 80만 유로(10억 원)을 매달 최 씨 측에게 송금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지난해 말, 최 씨의 독일 회사에 입사했던 이의 증언이다. 그가 입사하기 전부터 삼성이 매달 80만 유로씩 보냈다고 한다. 그렇다면, 삼성은 최소한 100억 원 이상의 현금을 최 씨 측에게 보냈다는 뜻이다. 삼성이 2020년 도쿄올림픽 때까지 정유라 씨가 출전하는 마장마술 종목에 186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약속 및 다양한 현물 지원까지 고려하면, 삼성이 최 씨 일가를 경제적으로 지원한 규모는 천문학적이다.
 
지금껏 드러난 바에 따르면, 국내 재벌 가운데 미르재단, K스포츠 재단을 거치지 않고 직접 최 씨 측에 돈을 준 재벌은 삼성뿐이다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삼성이 정권 실세인 최순실을 통해 최고 권력을 관리하기 위해 엄청난 규모의 뇌물을 제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김 전무를 부르기에 앞어 정씨와 함께 독일에서 지냈던 박재홍 전 한국마사회 승마팀 감독을 지난 2일 불러 정씨가 그랑프리 우승마 '비타나V'를 구입하게 된 경위에 대해 캐물었다. 또 대한승마협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과 부회장인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는 지난 달 30일 최씨가 귀국하기 직전인 28일에 최씨 모녀가 머물던 독일로 출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 특혜지원 의혹에 연루된 두 임원이 수상한 시기에 독일로 출국한 것과 관련해 검찰 수사에 대비하려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한편 삼성-최순실-박근혜 대통령 간 연계 의혹에 대한 각 층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에서 "삼성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당시부터 가장 많은 돈을 냈고 정유라씨의 승마를 지원하는 등 정권 초기부터 최순실 씨를 포섭하기 위한 행동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삼성의 행태는 반드시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정경유착의 대명사인 삼성이 박근혜 정권 들어서도 여전히 보여준 이 행태에 대해서 그 진실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그래야 정경유착의 고리와 악순환을 끊어낼 수 있다. 삼성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시민단체들도 성명을 통해 이같은 상황을 강하게 비판하며 검찰의 성역없는 수사를 촉구했다.
 
참여연대는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의 과정은 최고위층 권력의 비호나 묵인 없이는 진행되기 어려운 상황과 조건이기 때문"이라며 "재단을 거치지 않고 최순실 씨 측에 직접 돈을 송금한 재벌 역시 오직 삼성 뿐인 정황은 삼성과 최고위급 정치권력과의 유착의 가능성을 합리적으로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벌 대기업은 박근혜 대통령이 중심이 된 권력형 비리의 희생자가 아니라 대통령의 직무행위를 뇌물로 산 공범"이라며 "무엇보다 박근혜, 최순실, 안종범의 뇌물죄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실련(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지난해 삼성의 최순실 씨 모녀 지원 시점은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이 있었던 시점과 맞물려 있다""정유라 씨에 대한 직·간접 지원 뿐만 아니라 모나미 계열사와의 계약을 통해 우회적으로 정 씨를 지원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은 삼성과 최순실 모녀와의 권력형 비리의혹에 대해서 철저히 수사를 하여, 국민에게 의혹을 낱낱이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은 이같은 의혹들에 대해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 수사 결과 모든 게 투명하게 밝혀질 것으로 본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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