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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페인트, 회사 어려워도 오너일가는 ‘돈잔치’
삼화페인트, 회사 어려워도 오너일가는 ‘돈잔치’
  • 강현정 기자
  • 승인 2016.11.0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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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실적 내리막길…오너일가 3년간 100억

 
삼화페인트공업의 최대주주 김장연(사진) 대표이사 사장 등 오너일가가 장기간의 경영권 분쟁 이후 비롯된 경영위축에도 불구, 지나치게 많은 보수와 배당을 챙겨가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화페인트 최대주주 김장연 사장의 최근 3년간 보수와 오너일가 등 특수관계인의 배당을 합한 금액은 104억원에 이른다.

김장연 사장은 지난해 보수로 9억5300만원을 받았다. 이는 페인트업계 1위인 대기업 KCC 정몽익 사장의 지난해 보수총액 9억3500만원보다 많은 액수다.

하지만 삼화페인트의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은 317억원으로, KCC(3092억원)의 10분의 1 수준이었다.

지난해 김장연 사장과 누나 김귀연씨 등 특수관계인들이 받은 배당은 31억원 규모로, 김 대표의 보수를 합하면 41억원에 육박한다.

이는 지난해 삼화페인트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248억원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처럼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음에도 회사의 배당성향과 최대주주 보수 수준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삼화페인트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13년 435억원에서 2014년 458억원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다시 317억원으로 내려섰다. 당기 순이익 역시 2013년 292억원에서 2014년 355억원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247억원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삼화페인트는 2013년 주당 300원, 2014년 주당 400원, 2015년 주당 500원으로 배당을 높여가고 있다. 이에 따른 특수관계인들의 배당규모도 2013년 20억원, 2014년 26억원, 2015년 31억원으로 증가했다.

김장연 사장의 보수 역시 2013년 8억3200만원에서 2014년 10억원, 2015년 9억5300만원으로 2013년에 비해 순이익이 떨어졌음에도 보수는 오히려 올랐다.

지나치게 높은 보수, 원인은 경영권 분쟁?

삼화페인트는 최근 경기침체와 산업변화 등으로 매출 부진을 겪었다.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모바일기기 도료 등 공업용 페인트의 실적 부진 탓이다.

삼화페인트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에 플라스틱 도료 제품을 공급해왔지만 최근 들어 스마트폰의 케이스가 플라스틱에서 금속으로 바뀌면서 수요가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의 몰락과 현대자동차 파업 역시 삼화의 경영을 위협하는 요소다.

올해 상반기의 경우도 삼화 페인트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 줄어든 2426억원, 영업이익은 7.6% 줄어든 133억원에 그쳤다.

관련 업계는 삼화가 대주주에게 지나치게 높은 보수를 지급하는 이유를 오랜기간 이어져온 경영권 분쟁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삼화페인트는 고(故) 김복규·윤희중 공동창업주가 1946년 설립한 동화산업을 모태로 하는 회사로, 오랜기간 두 집안이 공동 경영해왔다.

두 집안은 2003년 들어 2세 김장연·고 윤석영 사장이 경영권을 넘겨 2세 동업경영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윤 사장이 2008년 다발성골수종으로 사망하며 윤씨 일가는 경영에서 배제됐다.

삼화는 2013년 이사회를 열어 2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 사채(BW) 발행을 결의했고, 김장연 사장은 발행과 동시에 291만9380주에 대한 신주인수권을 샀다.

신주인수권 1주당 매수가는 173원으로, 김 대표는 단 5억원을 투자해 지분율을 6% 가량 끌어올리고, 고 윤석영 사장의 부인 박순옥씨와 관계인들의 지분율은 낮아지는 상황이었다. 박순옥씨는 곧바로 BW발행 무효확인 소송을 냈고, 이 사건은 대법원까지 올라가 지난해 말에야 김장연 사장의 승리로 종결됐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김장연 사장 측은 28.46%(김장연 26.56·김귀연 1.75·허성 0.12·오진수 0.02·류기붕 0.0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우호지분으로 알려진 2대주주 일본 츄고쿠마린페인트(9.59%)와 자사주(9.21%)를 합하면 47.26%를 확보했다.

윤희중 창업주 측에서는 2세 윤석재(8.03%), 윤석천(6.43%)씨 등이 여전히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5% 미만 지분은 파악하기 힘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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