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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사과' 무색..롯데 또 '갑질' 논란
'신동빈 사과' 무색..롯데 또 '갑질' 논란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6.10.26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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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마케팅 스타트업 회사에 지원하며 잔금 안줘"

 
신동빈 회장이 새로운 롯데로 거듭나겠다고 대 국민 사과를 한 가운데 최근 롯데그룹이 또 다시 갑질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창업보육전문법인을 통해 롯데가 한 신생 마케팅 스타트업 회사에 지원하면서 잔금을 미지급 했다는 주장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 액셀러레이터는 올 2월 청년창업 지원을 위해 설립됐다. 특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전체 자본금 중 30%를 사재로 출연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지난 달 26일 열린 국감에서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은 롯데가 청년마케팅기업 주식회사 청년측에 계약금 미지급·인력 빼가기 등의 갑질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수민 의원실에 따르면 롯데는 청년측과 당초 1년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롯데측의 요구로 계약 기간을 변경해 올해 2월 말부터 7월까지 6개월간 총 1920만 원으로 마케팅 홍보 운영 대행 계약을 맺었다.
 
이 과정에서 롯데는 총 6차례의 계약금 중 3차례만 지급하고 나머지를 지급하지 않았고 롯데는 청년측에 대금 일부에 대한 환불을 요청했다. 대금에 비해 마케팅 비용이 과다 청구됐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번 의혹의 핵심은 롯데의 계약금 지급 거부건과 청년측 전 직원 김 모씨의 임금 미지급 건이다. 현재 이에 대한 롯데와 청년측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의견이 대립하는 상황이다.
 
청년측은 롯데에 6~7월 잔금 지급을 요구했다. 롯데는 청년측의 마케팅·홍보 업무가 3개월이 지나도록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계약금 지급 거부와 대금 반환 요구가 정당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청년측은 롯데가 전 직원 김 씨에게 업무 권한을 일방적으로 넘겨서 6월 이후 청년이 롯데 일을 거의 하지 못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롯데와 월정액으로 대금을 100% 선지급 하기로 서면 계약했으므로 롯데측이 요구한 대금 반환과 6월 이후 대금 지급 거부는 부당하다는 것이다.
 
또한, ‘청년측은 퇴사한 전 직원 김 씨의 두 달분 임금을 롯데가 지급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반해 롯데는 반박하고 있어 양측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청년측에 따르면 롯데는 동영상 및 SNS 홍보 업무를 담당하던 직원 김 씨에게 마케팅 관리 권한을 일방적으로 넘겼다. 김 씨는 지난 69청년을 퇴사하고 610일 이후 개인사업자로서 기존에 하던 업무를 롯데의 요청으로 지속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청년측은 롯데가 인력 빼가기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퇴사 이후 6~7월 두 달간 기존 롯데업무를 지속해 온 김 씨의 임금 미지급 건에 대해서 청년측은 김 씨 퇴사 이후 하도급 계약을 체결한 바가 없으므로 일을 시킨 롯데가 임금을 지급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롯데는 지난 7청년측이 제출한 세금계산서를 증거 자료로 제시하며, 김 씨가 운영하는 업체가 동영상 9편의 제작비 1820만원을 청년측에 청구한 사실을 통해 김 씨와 청년과의 계약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선을 그으며 임금지급을 거부하고 있다.
 
김수민 의원은 롯데가 청년의 직원까지 빼돌려서 일거리를 넘기고 청년에는 갑자기 업무를 맡기지 않았다며, “갑의 일방적인 계약 불이행에 따른 피해를 무조건 을이 부담하는 것이야말로 전형적인 대기업의 갑질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진성 롯데 엑셀러레이터 대표는 김 의원의 문제 제기에 대해 해석상의 차이가 있다며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양측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청년의 박계환 대표는 롯데로부터 잔금지급 여부에 대한 공식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지난달 12일 롯데액셀러레이터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이들의 진실공방에 대해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대기업의 스타트업 투자 지원이라는 좋은 의미에서 시작된 사업이 결국 갑질논란과 진실공방으로 비화돼 안타깝다, “스타트업의 창업 의지를 꺾는 투자 지원 방식도 문제지만, 스타트업 스스로도 프로의식을 가지고 미숙한 부분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해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비자금조성, 탈세혐의 등과 관련한 검찰 수사로 국민신뢰에서 큰 상처를 입고 이미지도 실추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25일 국민들 앞에 이제는 새로운 롯데로 거듭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호텔롯데 사장을 재추진해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나아가 조직과 경영방식을 전면 쇄신하고, 투자·고용을 확대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신 회장의 이날 약속에는 롯데의 ‘갑질’ 문화를 개선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아 수많은 중소상공인들이 실망을 금치 못했다. 중소상공인들은 신 회장이 앞으로 확 달라진 롯데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국민사과를 한 만큼 중소기업을 죽이면서 자기 배만 불리는 행태가 시정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이날 ‘갑질’ 행태를 시정하겠다는 언급은 일체 없어 과연 롯데가 앞으로 중소기업과 거래에서 새로운 공정거래 풍토조성에 나설지는 의문이라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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