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2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갤럭시노트7 파문 확산, 미국 금리인상 우려, 북한의 핵실험 등 트리플(3중) 악재가 겹치며 큰 변동성을 보였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로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등 삼성그룹주들이 폭락했다. 하루 만에 삼성그룹 시가총액이 19조원 가까이 사라졌다.
코스피가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12일 미국 금리 인상 우려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사태 등 대내외 악재를 버티지 못하고 1,990선으로 주저앉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6.39포인트(2.28%) 내린 1,991.48로 장을 마감했다.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20포인트(1.68%) 급락한 2,003.67로 출발해 외국인의 매도세에 장중 2,000선을 내준 뒤 결국 1,990선에도 겨우 턱걸이했다. 코스피가 1,990선으로 미끄러진 것은 지난달 3일(1,994.79) 이후 한 달여만이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 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장중 43%가량 급등하기도 했다.시가총액 상위주에는 파란불이 켜졌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갤노트7 전량 리콜 결정 이후 각국 정부 기관의 갤노트7 사용 중지 권고가 잇따르는 등 파문이 확산된 영향으로 6.98% 급락한 146만5천원에 거래를 마감했다.갤노트7 배터리를 공급한 삼성SDI도 5.85% 하락했고 삼성전기는 7.56% 급락했다.
지난 주 장중 2,070선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경신했던 코스피는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내외 악재에 심리적 지지선인 2,000선까지 무너졌다.전문가들은 오는 20~21일(미국시간)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회의와 추석 연휴 등을 앞두고 큰 폭의 등락이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코스피시장 주요 급락 요인은 지난 주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불거지면서부터다. 에릭 로젠그린 미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매파적 발언을 하면서 미국 뉴욕증시는 9일(현지시간) 2% 급락했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부양책을 제시하지 않았고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재개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상승의 가장 큰 축인 글로벌 유동성 확대 기조가 흔들리게 된 셈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천181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강하게 끌어내렸다.기관과 개인은 각각 1천368억원과 87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