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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행장의 '스마트워킹 도박' 성패여부 주목
조용병 행장의 '스마트워킹 도박' 성패여부 주목
  • 최영희 기자
  • 승인 2016.07.27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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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재택근무·자율출퇴근 도입.."조직문화 바꿀 지는 의문"

신한은행이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재택근무와 자율출퇴근 등의 제도를 도입하는 '파격 실험'에 나섰다. 이른바 스마트워킹(별도의 사무공간) 제도이다. 이 같은 파격적인 업무혁신은 보수적인 분위기가 남아 있는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금융권에 적지 않은 바라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25일 스마트 근무제 시행에 들어갔다. 우선 재택근무가 허용됐다. 말 그대로 사무실이 아닌 집에서 근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획 아이디어나 상품·디자인 개발 등 은행 전산망을 사용하지 않고도 일할 수 있는 직원들이 대상이다.
 

조용병 신한은행장(맨 왼쪽)이 26일 서울 강남 역삼동 스마트워킹센터를 찾아 직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제공 = 신한은행]

기존 사무실이 아닌 별도로 마련된 사무공간에서 일할 수 있는 스마트워킹센터도 가동한다. 본점과 영업점 직원 중 단독으로 업무를 볼 수 있는 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정보통신기술(ICT) 직원이면 분석·설계, 테스트 등 업무를 보거나 기획안 도출, 연구조사, 데이터 분석, 문서 작성 등의 업무를 할 때 스마트워킹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
 
영업점의 기업부문(RM)이나 프라이빗뱅킹(PB) 담당자 같은 외근 직원도 가능하다. 스마트워킹센터는 서울 강남과 서울역, 용인 죽전 총 3곳이다. 센터에서 일할 때는 복장 제한이 없어 청바지나 반바지 등을 입어도 된다.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자율출퇴근제 도입했다. 육아 문제로 출근 시간을 미뤄야 하거나 주말부부여서 월요일만은 늦게 출근하고 싶은 경우, 해외 시차에 맞춰 일해야 하는 직원 등이 활용할 수 있다.조용병 신한은행장은 시공간의 제약 없이 효율적으로 일하는 문화를 정착시키려 한다며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직원 행복과 은행 발전이 동시에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런 업무 혁신이 실제로 직원들에게 얼마나 확산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아직 재택근무는 편한 일이라는 인식이 만연한 상황에서 '윗사람 눈치 보기'에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재택근무 등을 선택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도 재택근무 도입을 검토했지만, 근태 관리가 쉽지 않고 형식적인 도입에 그칠 수 있어 도입을 미룬 은행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제도 도입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확산돼 실제 조직문화를 바꿀 수 있을 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KT의 경우 2010년 재택근무제를 도입했지만 보수적인 기업문화에 막혀 정착하지 못하고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상태다. 반면 하나투어는 재택근무를 위한 시스템도 제대로 구축하고 회장을 중심으로 강력하게 추진해 성공적으로 정착됐다는 평가다.

보안 기술의 개발도 제대로 된 재택근무의 필수 과제다.신한은행은 재택근무제를 도입하면서 은행 전산망이 필요 없는 업무 영역에만 재택근무를 도입했다.

하지만 재택근무가 빠르게 퍼지고 있는 일본은행들은 집에 전용 단말기를 설치해 전산망에 접속해야 하는 업무도 재택근무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지금처럼 반쪽짜리 재택근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보안 기술의 개발도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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