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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기업 허위공시에 '주식개미'들 큰 피해
중국기업 허위공시에 '주식개미'들 큰 피해
  • 박미연 기자
  • 승인 2016.07.25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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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중국원양자원 수사 착수..소액주주들, 집단행동 움직임

 
코스피에 상장된 중국의 원양업체 중국원양자원이 허위정보를 공시해 물의를 빚고 있다.주가 폭락 후 거래까지 정지되며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입었을 뿐 아니라 기업공개 시장도 위축시키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국원양자원은 지난 4월 홍콩 업체로부터 대여금과 이자 74억원을 갚지 못해 소송을 당했고 계열사 지분 30%가 가압류됐다고 공시했다.그러나 한국거래소 공시부 직원들의 현지 조사 결과 거짓으로 확인돼 주권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소송 자체가 제기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중국원양자원이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공시 관련 문서는 위조됐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일각에선 이 회사 대표 장화리 씨가 저가 유상증자로 지분율을 높이기 위해 주가를 떨어뜨리려고 일부러 악재성 공시를 띄운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지난 해 10월 중순 6천800원대였던 주가는 올해 4월 2천원선까지 내려왔고 약 3개월째 거래정지 상태다.정확한 피해규모가 파악되지는 않았지만, 2011년 분식회계로 2천억원대 손실을 남기고 상폐된 중국고섬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 중국원양자원의 대표가 유상증자로 지분율을 높이기 위해 주가를 떨어뜨리려고 거짓 공시를 냈다는 루머까지 떠돌고 있다.

이에 일부 소액주주들이 청와대 신문고 등을 통해 관리종목 지정에 신중을 기해달라는 내용의 민원을 제기하는 등 집단행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올 들어 한국 증시 문을 다시 두드리고 있는 중국 기업들도 이번 사태의 불똥이 튈까 봐 우려하고 있다.

이달 말 코스닥 상장 예정이던 중국기업 헝셩그룹은 최근 상장 일정을 미루고 최대주주 명의로 '안심하고 투자해 달라'는 내용의 확약서를 보내오기도 했다.현재 거래소에서 상장 심사를 받고 있는 중국 기업은 골든센추리, 그레이트리치테크놀로지, 오가닉티코스매틱스 등 3곳이다.

거래소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국내에 상장했거나 상장을 추진중인 다른 중국기업에 피해가 돌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 피해는 투자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코스닥에 상장한 중국업체 C사는 홈페이지에 투자자 신뢰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글을 올려 후폭풍 차단에 나서기도 했다.국내 상장을 추진중인 헝셩그룹과 골든센추리 등 중국기업은 상장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고민이 깊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심사제도나 상장제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고요. (중국기업)실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서 시장에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거래소는 오는 27일 중국원양자원에 대한 추가 징계를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허위공시 파문을 일으킨 중국원양자원의 문서 조작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검찰이 나섰다.

서울남부지검은 이미 대검찰청 국제협력단을 통해 중국 당국에 중국원양자원이 거래소에 제출한 공문서가 조작된 것인지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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