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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의 '현대증권 베팅'
윤종규의 '현대증권 베팅'
  • 최영희 기자
  • 승인 2016.04.01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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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수 통해 총 3500만명 고객기반 갖추고 리딩 금융그룹 도약 발판

 
"앞으로 현대증권을 명가(名家)로 재건하겠습니다."

현대증권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은 1일 "인수합병은 결과가 안 좋은 경우도 있는 만큼 중요한 것은 인수 과정을 잘 마무리하고 통합을 잘 하는 것"이라며 "증권분야 사업구조개편은 그룹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 다만 미세조정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격에 관해 "구체적인 가격 수준은 말할 수 없다. 시너지 창출 등을 종합해 주주가치에 도움이 되는 범위에서 적정 가격을 썼다"고 했다. 대우증권 때와 달리 예상보다 높은 가격으로 응찰한 이유를 묻자 "그때의 상황을 고려해 최선의 선택했고 지금은 지금대로 최선의 선택 한 것"이라고 답했다응찰 가격에 대한 사외이사들과의 의견 조율에 대해 "사외이사 분들도 전폭적으로 지지했다""사외이사들이 가격의 전권을 위임 해주실 정도로 재량권을 주셨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롤모델로 꼽던 뱅크 오브 아메리카메릴린치형 금융지주사 모델에 대해서도 말을 이었다. "순수 투자은행(IB)이라면 일본 노무라를 생각할 수 있는데 미래에셋대우증권은 그쪽 모델로 나가는 듯하다""KB금융은 은행의 자본력과 고객기반을 활용하는 유니버셜뱅크 모델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IB의 대표격인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도 커머셜 뱅크를 붙이는 상황"이라며 "지주사의 비은행 비중을 40%까지 늘리려는 계획에 현대증권 인수로 상당히 근접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입찰경쟁에서 KB금융과 한국금융 모두 현대증권의 이번 입찰에 1조원대의 큰 베팅을 써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앞으로 대형증권사 매물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우려해서였다. KB금융지주는 이번 증권사 인수에 사활을 걸었다이번 인수를 통해 현대증권 고객 280만명을 포함해 총 3500만명에 달하는 고객 기반을 갖추고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구축하게 됐다.
 
실제로 현대증권 인수가 마무리되면 금융지주회사로써 균형 잡힌 사업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된다.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통합증권사 자본은 39000억원이다. 자본금 규모로 업계 3위로 올라서게 되는 것. 은행을 비롯한 계열사와의 시너지 역시 더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KB금융이 과거의 허물을 벗고 재도약의 변화를 꾀하는 그 중심에는 윤 회장이 존재한다. 그동안 KB금융은 '낙하산 인사'의 외풍에 시달리며 '잃어버린 10년’의 세월을 보냈다.

윤 회장이 사상 초유의 내분 사태를 수습하며 조직을 안정적으로 다진 데 이어 현대증권 인수에 성공하면서 인수·합병(M&A)에 약하다는 오명도 떨쳐버렸다. 윤 회장은 취임 이후 대우증권 인수전에선 패했지만 두 번의 도전 끝에 대형 증권사 인수에 성공한 것이다. 특히 현대증권 인수가격이 1조원 내외로 시가보다 세 배나 높지만 2위와 가격 차가 근소하다는 점도 그로선 다행인 부분이다. 윤 회장의 통 큰 가격 베팅엔 그에 대한 이사회의 신뢰가 한몫했다. 윤 회장은 “사외이사들이 전폭적으로 지지했다”며 “가격의 전권을 위임해줄 정도로 재량권을 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기 절반을 넘긴 윤 회장의 앞날이 순탄치 만은 않다. 장기화하는 저금리 기조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환경에서 현대증권을 KB금융 내에 안착시켜 조직의 시너지를 어떻게 낼 것인지가 첫 과제다. CFO(최고재무책임자) 출신에다 전략가답게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하지만 문제는 윤 회장의 임기가 1년 반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이다. 조직의 체질을 개선하고 시너지를 내 가시적인 효과를 거두기에는 짧은 기간이다. ‘지배구조의 안정화’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제대로 된 '후계자'를 키우는 일또한 마찬가지로  그가 짋어진 짐이다. 
 
이날 윤 회장은 2분기 조회사를 통해 "지난해 KB손보 인수에 이어 현대증권 인수 우선협상자로 최종 선정됨으로써 증권부문 강화 및 시너지 확대를 통한 리딩 금융그룹 도약의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시아 금융을 선도하는 글로벌 금융그룹이라는 100년 대계를 위한 초석을 더욱 굳게 다지게 된 뜻깊은 성과"라며 "수년이 걸리는 장기적인 사업이지만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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