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4.13총선에 도전한 금융권출신 인사들이 잇따라 정치권의 높은 문턱에서 뜻을 이루지 못하고 말았다.
이번 총선에 출마한 대표적인 금융맨은 경기 분당갑에 출마한 권혁세 새누리당 후보와 부산 남구갑에 출사표를 낸 이정환 더불어민주당 후보다. 권 후보는 재경부 금융정책과장과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금융감독원장 등을 지낸 금융관료 출신이다. 그가 국회에 들어가면 정무위에서 활동할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 후보는 역시 김대중 정부에서 재경부 국고국장,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 정책상황실장, 한국거래소장 등을 지낸 정통 관료출신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거래소가 공공기관에 지정되자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며 사표를 던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이 후보자가 금융전문가로서 ‘활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추경호 후보는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 달성에 출마했다. 행정고시 25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에서 줄곧 금융정책을 다룬 ‘금융통’으로 불린다. 앞서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새누리당에 비례대표를 신청했으나 당선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금융권 전직 최고경영자로는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이 대구 북구갑 경선에서 탈락했고, 유희태 전 기업은행 부행장도 더불어민주당 전북 지역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최홍 전 ING자산운용 대표는 새누리당 부산 영도에 출마했으나 공천장을 받지 못했다. ‘증권업계의 돈키호테’라는 별명을 가진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며 주목받았지만, 출마 대신 총선정책공약단 부단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