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삼성페이 사용 차단…삼성, 신세계 상품권 안 받아
간편 결제 서비스를 둘러싸고 삼성그룹과 신세계그룹이 '한판 승부'에 들어갔다. 신세계가 자체 유통채널에서 자사 서비스인 ‘SSG페이’의 확산을 위해 삼성전자의 ‘삼성페이’ 사용을 불허하자, 삼성이 계열사 업장에서 신세계상품권 사용을 대부분 차단하고 나선 것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호텔신라 등 삼성 계열사들과 신세계의 상품권 제휴가 지난 2일자로 끝났다. 해당 삼성 계열사는 호텔신라, 신라스테이, 신라면세점, 에버랜드다. 범삼성가인 보광의 휘닉스파크도 같은 날 신세계상품권 제휴를 종료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는 상품권 홈페이지와 최근 발행한 상품권 뒷면의 사용처 명단에서 이들 업장을 삭제했다. 더욱이 롯데와 현대백화점 등 다른 유통채널들은 삼성페이 사용을 허용하고 있어 삼성과 신세계의 갈등이 상대적으로 부각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이 신사업으로 간편결제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만큼 양측이 쉽게 합의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삼성은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인 신세계몰에서 삼성 임직원 전용몰을 철수했다. 뿌리가 같은 삼성과 신세계그룹의 관계가 이처럼 충돌하는 것은 범 삼성가일 지라도 이해가 부딪치면 양보가 없는 재계의 현실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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