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등기이사 2년만에 복귀..경제개혁聯, "재발 방지" 요구
숨겨둔 내연녀 파문으로 '칩거'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내달 18일 SK㈜ 주주총회를 거쳐 등기이사로 복귀한다. 그동안 세간의 온갖 비난을 무릎쓴 채 '은둔경영'을 해오다가 주총을 계기로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SK는 3월 주총에서 최 회장이 주요 계열사의 등기이사로 복귀할 경우 경영책임을 물을 수 있는 장치를 함께 도입하라는 안팎의 거센 요구를 받고 있다. 최 회장은 2003년과 2012년 두차례 배임·횡령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지난 해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은 탓이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25일 오후 정기 이사회를 소집해 주주총회에서 의결할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안건 중에는 최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건이 포함됐다.
최 회장은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그룹 지주회사인 SK㈜의 등기이사를 맡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SK㈜ 이사회는 또 최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에 맞춰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소위원회를 이사회 산하에 두는 안건도 논의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2014년 2월 대법원에서 회삿돈 횡령 혐의로 징역 4년을 확정받은 뒤 같은 해 3월 모든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사퇴한 바 있다. 이번 SK㈜ 등기이사 복귀는 2년 만이다.그는 지난 해 8월 사면복권으로 석방된 뒤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 등기이사도 함께 맡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지주회사인 SK㈜의 등기이사만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제개혁연대(소장 김상조)는 “최 회장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등기이사에 복귀하려면 재발 방지와 투명성 보장을 위한 제도적 개선책을 내놔야 한다”며 소액주주들이 추천하는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불법행위를 저질러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은 5년간 등기임원에서 배제하는 내용의 정관 개정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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