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産銀 회장 "자구노력 없는 한계기업에 결단"
이동걸 産銀 회장 "자구노력 없는 한계기업에 결단"
  • 최영희 기자
  • 승인 2016.02.13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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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원칙 바로 세워 관리 기업의 부실이 반복되는 일 막겠다"

 
"구조조정의 원칙을 확실히 세우겠습니다. 자구(自救) 노력이 없는 한계 기업에는 과감한 결단을 보여 주겠습니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새 수장으로 임명된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이 12일 취임식을 갖고 산은 회장으로서의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원칙을 바로 세워 관리 기업의 부실이 반복되는 일을 막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산은은 대표 정책금융기관으로 본연의 임무인 공공성에 충실해 관리기업의 부실이 반복되는 것을 선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면서 "매 순간 냉철함을 잊지 말고, 적당히 넘어가는 것이 없도록 깊이 생각해 보기 바란다"고도 당부했다. 이어 "선제적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경쟁력 강화와 산업구조 개선을 지원하고 국가경제의 흐름이 선순환 되도록 금융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취임식 뒤 기자들과 만나 국가적인 난제가 많고, 그 중심에 산업은행이 있다는 점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기업 구조조정은) 적당히 할 수 없는 일인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최선의 해답을 찾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취임 일성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 작업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 회장은 앞으로 3년 동안 산은 회장직을 맡아서 한계 기업의 구조조정, 정책금융의 역할 재편 등 중요한 현안을 처리해야 한다. 특히 산은이 주채권은행을 맡고 있는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상선 등 주요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이 회장의 첫 시험무대로 손꼽힌다. 이를 의식한 발언인 셈이다.
 
이 회장은 급변하는 금융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혁신과 변화도 주문했다. 그는 혁신 DNA를 통해 필름시대의 종말에도 불구하고 신사업을 확대하면서 성공적으로 살아남은 후지필름과 소수의 인원으로도 세계 경제를 주름잡는 유대인을 언급하면서 주어진 환경을 이기는 지혜와 절박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혁신은 생각에 있지 않고 행동에 있다"면서 "아무리 우수한 인재를 보유한 조직이라도 적당히 해서는 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산은은 강력한 브랜드와 맨파워,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지명도 등 훌륭한 환경속에 있지만 개혁과 변화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밖에 "고통없이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 누구도 하지 않으려는 궂은일에 과감히 나서달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2012년 대선 당시 금융권의 박근혜 후보 지지 선언을 주도하는 등 친박 인사로 꼽힌다. 그는 이를 의식한 듯 “40년 동안 금융업에 종사하며 보고 배운 노하우가 있다낙하산 논란을 부인한 뒤 앞으로 산은이 어떤 역할을 어디까지 해야 하는지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취임식에서 전 직원과 일일이 악수하는 등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40년 넘는 금융권 경력에도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TK(대구경북), 친박, 낙하산, 정책금융 무경험자'에 고정돼 있다. 산은 노조가 '정권 보은 인사', '낙하산'이라고 규정하고 강하게 반발한 것도 그의 금융권 이력 보다는 임명 과정에서 드러나지 않은 뒷배경에 의구심을 가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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