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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이상한 경영'
SK그룹의 '이상한 경영'
  • 정진교 기자
  • 승인 2016.01.2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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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경영 못하면 ‘5,000억 선물투자 사건’ 재현할 수도

    최태원 회장
천민자본주의(pariah capitalism)’는 막스 베버가 프로테스탄티즘과 자본주의 정신이라는 책에서 근대 이전의 비합리적 자본주의, 정치기생적 자본주의 등 자본주의의 부정적인 의미를 나타내기 위해서 사용한 용어다. 종교적으로, 도덕적으로 천하게 여겨졌던 천민 출신들이 상업과 금융업에 종사하면서 자본을 축적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자본가로 성공한 천민들이 벌어들인 자본만큼의 자본주의 문화나 정신을 형성하지 못하고 돈벌이에만 집착함으로써 천민자본주의가 생겨난다고 설파했다. 그 결과 기업인들이 합리적이고 도덕적으로 기업활동을 통해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투기나 고리대금에 의해 부당한 이득을 취하려는 것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기업인들이 정관계의 권력이나 로비와 결탁을 통해서 부당한 이득을 합리화한다.

내연녀와의 불륜에 이어 아이까지 낳고, 공개적인 이혼선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얼마 전 계열사의 글로벌 상장을 지원하고 인수합병(M&A) 지원을 전담할 솔루션팀을 신설하면서 은진혁 전 인텔코리아 사장을 영입한다고 했다가 논란이 일자 돌연 취소했다. SK는 지난 달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팀을 신설, 은씨에게 팀장직을 맡기려 했다. 은씨는 최 회장이 5,000억원대 선물투자 사건을 비롯, 자신의 재산증식 업무와 내연녀 재산증식에 직접 관여하며 개인의 재무집사로 활동해 온 인물로 알려진다.

최 회장의 측근으로는 최 회장을 선물·펀드 투자로 이끌어 구속까지 이르게 한 김준홍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 무속인 출신으로 알려진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 등이 꼽힌다. 재계에선 김원홍·김준홍·은진혁씨를 가리켜 '측근 3인방'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SK그룹이 은 씨를 그룹투자총괄 부사장으로 영입을 시도하면서 온갖 억측과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최 회장으로 하여금 선물투자를 하게 했고, 내연녀 아파트 사건에 관여한 개인집사인 은씨를 SK 부사장으로 영입하려 한 탓이다.
 
이에 최 회장이 개인의 재무심복을 그룹 직제 임원으로 영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일었고, 곤 이어 발령을 취소했다는 후문이다. SK는 지난해 연말 최 회장의 혼외자식 공개 스캔들이후 싱가포르에 세웠던 석유 트레이딩 관련 계열사인 버가야인터내셔널과 최 회장의 내연녀가 외환관리법 위반으로 당국의 조사를 받는 등 오너 리스크가 불거지자, 추가적인 논란 확산을 피하기 위해 은씨를 서둘러 정리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은씨가 여전히 최 회장의 개인 재무집사로 활동할 것으로 믿고 있다.
 
문제는 최태원 회장이 국내 재계 순위 3위의 SK그룹을 이끌면서 시스템 경영이 아니라, 여전히 외부 측근과 비선라인에 의존하는 경영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이대로라면 앞으로도 SK그룹에선 쓰라린 5,000억대 선물투자 사건과 같이 최 회장이 또 다시 형사처벌을 받을 일들을 반복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금 최 회장은 최대 현안인 자신의 현대판 축첩생활과 은둔경영 문제를 일단 묻어둔 채 해외출장이나 대규모 투자계획 발표 등을 통해 국면을 무마하려 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막을 수 없는 소나기는 일단 피하고 보자는 식의 얄팍한 소나기 회피 전술이다.
 
가관인 것은 최 회장 자신이 막장 드라마같은 대형 악재’들을 생산하면서 말로는 '패기', '솔직함' 등의 기업문화를 앞장서서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좋지 않은 일들을 자신이 모두 저질러 놓고 뒤치닥거리는 기업과 전문경영인들에게 통째로 떠맡기는 비겁한 꼴이다. 그렇다면 최 회장은 지금 글로벌 기업인 SK그롭의 총수로서 자신이 경영방식과 처신이 세습자본주의나 천민자본주의의 과정이 아니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가. 만일 그렇지 못할 경우 이러한 세습-천민 자본주의적 행태가 당면한 경제난 극복에 기여하기는 커녕 오히려 SK그룹과 최 회장 자신을 한없는 나락으로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똑똑히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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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화 2016-01-26 12:12:37
자기가정도 제대로 지키지 못한 인물이 큰기업을 이끌어 나간다는것 자체가 넌센스입니다.
정경유착으로 토대가 세워진 그룹, 사실상 sk직원과 경영인들이 이끌어 왔다.라는게 정답이겠죠.
또한 본인이 사랑이라고 포장하면 다인가요?
일반국민들의 본을 보여야 마땅한 자리에 있는 공인이 어지럽히는 발자국이나 남겨
가정의 정체성을 일그러지게 한 책임을 물어야합니다.

우종복 2016-01-26 09:56:20
최태원회장은 글로벌 기업 SK를 살리려면 사퇴하라!
대한민국 국민들은 SK 재벌총수의 과거 및 현재 진행중인 부정축재와 축첩불륜행각을 더 이상 그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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