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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커밍아웃'..SK그룹 '가슴앓이'
최태원 회장 '커밍아웃'..SK그룹 '가슴앓이'
  • 정진교 기자
  • 승인 2016.01.1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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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백원짜리 회사가 설립 두달 만에 24억대 아파트 매입"…자금출처 의문

 
최태원 회장의 'SK파문'이 일파만파(一波萬波)로 커지고 있다.

내연녀와의 불륜 및 혼외자식 존재사실을 공개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금융소비자원으로부터 검찰에 고발당할 위기에 처한 가운데 내연녀 부당지원 의혹을 받고 있는 버가야인터내셔널유한회사의 설립 자본금이 1000원도 안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회사 설립 2달 만에 최 회장의 내연녀 김모씨에게서 24억원짜리 아파트를 사들인 자금출처에 대한 의혹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18일 재미블로거 안치용씨에 따르면 버가야인터내셔널이 지난 2010224일 법인설립 당시 싱가포르 정부에 제출한 서류에서 기재된 전체 주식은 1싱가포르달러(당시 한화 700여원)짜리 주식 1주이며, 주주도 구모씨 1인였다. 버가야인터내셔널의 주인은 10여 일 뒤 구씨에서 SK로 바뀐다. 같은 해 32SK에너지 인터내셔널은 전체주식 1주를 인수했다. 이 때도 전체 자본금은 1싱가포르달러였다.
 
이후 10일 뒤 자본금이 크게 늘어난다. 버가야인터내셔널은 311일 주주총회를 열어 SK에너지 인터내셔널에 1싱가포르달러짜리 주식 99999주를 배정, SK에너지 인터내셔널은 10만주를 보유하게 됐다. 자본금도 10만싱가포르달러가 됐다. 이 회사는 317일 이를 싱가포르 정부에 보고했다.
 
사실상 1000원도 안 되는 자본금으로 설립된 버가야인터내셔널은 두 달여 뒤인 2010423일 김모씨의 서초동 아펠바움 아파트를 24억원에 매입했다. 김씨는 지난 2008117SK건설로 부터 155000만원에 이 아파트를 매입했다. 당시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서도 김씨는 8여억원의 차익을 남겼다.
 
안씨는 “SK가 사업보고서에 버가야인터내셔널 설립 일자를 허위기재한 의혹이 있다이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SK사업보고서에는 버가야인터내셔널의 설립일자를 2010311일로 명시하고 있는데, 이는 그전인 2SK에너지가 1싱가포르달러짜리 회사를 인수한 사실을 밝힐 경우 페이퍼컴퍼니 논란이 일 것을 우려한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SK의 싱가포르 계열사인 버가야인터내셔널과 내연녀 김씨 사이의 아파트 거래건으로 인한 부당지원 의혹이 포착돼, 금융 당국의 조사 과정에서 위법사싫이 적발될 경우다. 이 경우 최 회장은 물론 그룹 전체에도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내연녀 김씨는 2008년 1월 SK건설이 시공한 서울 서초구의 반포아펠바움2차 아파트(전용면적 243㎡)를 15억5000만원에 분양받았다. 버가야인터내셔널은 그로부터 2년 뒤인 2010년 4월 분양가에 54%(8억5000만원) 프리미엄을 얹은 24억원에 김씨로부터 이 아파트를 샀다.

그런데 버가야인터내셔널은 5년 뒤인 지난해 12월 22일 매입가보다 25%(6억원) 낮은 18억원에 아파트를 팔았다. SK계열사가 내연녀 김씨에게 부당 지원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내연녀 김씨가 미국 시민권자 임에도 은행에 외국환거래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점도, 버가야인터내셔널 역시 외국환거래 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라는 점도 또 다른 문제다.

한편 SK그룹의 부당지원 의혹이 확산하면서 한 시민단체가 최 회장과 내연녀 김씨 등을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고 밝혔다금융소비자원 조남희 대표는 최 회장과 내연녀 김씨, 버가야인터내셔널 등을 외국환관리법 위반, 조세포탈, 횡령, 불법증여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할 것이라며 현재 금융감독원이 조사를 하고 있지만 내연녀와 관련된 부분만 들여다보는 등 수사의 범위가 너무 축소되고 있다고 판단돼 검찰 고발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현행 외국환거래법은 재외동포나 해외법인 등 비거주자가 국내 부동산을 취득할 때 해당 금액을 한국은행에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금감원은 최 회장의 내연녀 김모씨의 아파트 매매와 관련, 김씨와 아파트를 매입한 SK의 싱가포르 계열사 버가야인터내셔널 관계자를 불러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한 상태다. 현재 김씨가 아파트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탈세, 부당 거래, 외국환관리법 위반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세범처벌법의 경우 형사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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