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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래 효성 회장, 검찰 질문에 끝내 진술 거부
조석래 효성 회장, 검찰 질문에 끝내 진술 거부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5.10.26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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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변호인, '마무리 공방'..효성측, 정윤택 전 재무본부장 의식한 듯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2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에 대한 32차 공판은 그동안 2년여를 끌어온 재판의 마무리 단계라 그런지 평소 때보다 취재진도 많이 몰렸다.

--내달 9일 결심공판을 앞두고 열린 26일 재판에서는 검찰과 변호인 양측이 막바지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이었다. 이날 검찰측에선 평소와 달리 검사 2명이 나와 번갈아 피고인 신문을 벌였고, 변호인측도 법무법인 김앤장과 태평양측에서 무려 7명의 변호사가 출동, ‘막바지 화력을 뿜어냈다.
 
피고인 신문은 대략 3시간이 걸렸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이상운 효성 총괄부회장에게 집중됐고, 조현준 사장과 김동곤 전 효성재무본부 전무에 대한 신문은 각각 30분정도에 그쳤다.
 
--조석래 회장은 이날도 검정색 싱글을 입고 마스크를 쓴 채 지팡이를 짚고 비서 2명의 부축을 받으며, 법정에 입장했다. 재판과정 3시간 내내 아래 쪽만 응시하며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검찰은 조 회장에게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는데 검찰의 몇 가지 질문에 답변할 생각은 없는가라고 물었으나 변호인은 진술거부권을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조 회장은 공판 내내 얼굴을 숙인 채 눈을 감고 있었으며 화장실도 수행비서들의 부축을 받고 갔다.
 
조 회장은 특가법상 조세포탈과 특경법상 배임·횡령, 상법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지난 해 1월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조 회장의 비리액수가 분식회계 5000억원, 탈세 1500억원, 횡령 690억원, 배임 230억원 등 모두 약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공판은 실질적인 마지막 재판 성격이어서 그런지 취재진이 유난히 많이 참석했다. 20여개 방청석을 효성측 사람들이 재판 시작 1시간 전부터 점령하고 앉아버려, 기자들 대부분은 복도에 쭈그리고 앉아 재판과정을 취재했다.
 
내달 9일 열릴 결심공판에서는 검찰과 변호인측이 각각 최후 신문과 변호를 비롯해 그동안 재판과정을 요약한 양측의 종합보고서를 프레젠테이션 할 예정이다. 검찰에서는 형량을 구형할 것으로 보이며 검찰은 추가로 확보된 증거 3~4개를 그날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피고인 신문은 마치 청문회를 보는 듯 했다. 검찰측 신문은 나름대로 날카롭게 진행됐는데 변호인측의 반대신문은 피고인들의 경력과 그 당시 그럴 수밖에 없었던 정황등을 확인하고, ‘라는 대답을 유도하는 선에서 그쳤다.
 
그리고 이날 변호인측의 피고인 반대신문은 주로 해외법인의 관리, 감독과 금융거래는 주로 재무본부가 주축이 됐고, 이상운 부회장이 속했던 전략본부 소관은 아니다라는 선을 긋는 변호가 주를 이뤄, 분식회계와 탈세, 배임,횡령 등 이번 재판의 이슈가 되는 사항들이 주로 재무본부 쪽에서 이뤄졌다는 변호로 일관했다. 지난 8월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조석래 회장 측에 불리한 진술을 한 정윤택 전 효성 재무본부장을 의식한 듯한 변호였다.
 
--이를 뒷받침하듯 이날 피고인 신문을 받은 이상운부회장, 조현준 사장, 김동곤 전 전무 등 3인은 입을 맞춘 듯 검찰에서 진술한 내용을 상당부분 부인해 검찰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특히 4번의 검찰조사 때마다 혐의를 번복하곤 했던 김동곤 전 전무는 진술 내내 검찰이 내말을 들어주지않고 일방적으로 몰아부쳤다’, ‘나 자신을 속일 수 없었다는 등의 감정적 발언을 하며 검찰진술을 대부분 부인했다.
 
8000억원대 기업비리 혐의로 기소된 조석래(80) 효성그룹 회장에 대한 1심 재판이 내년 1월에 마무리된다. 201419일 불구속 기소된 후 2년 만에 나오는 1심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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