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법인인 'KEB하나은행(가칭)'이 이르면 올 9월에 출범한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간 통합 과정에서 최대 걸림돌이던 노사 협상이 13일 전격 타결되자 금융당국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간 합병 예비인가 신청서를 접수했다"면서 "관련 법령에 따라 필요한 행정정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 안팎에선 오는 22일의 금융위 전체회의에서 예비 인가를 내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금융지주 계열사 간 합병 예비인가는 신청서 접수 후 60일 안에 가부를 결정하게 돼 있지만 노사 합의까지 도출된 상황이어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건은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통상 예비인가는 법적 요건만을 따지는데 2012년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제반 서류를 수차례 검토한 만큼 심사 과정이 단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지난 1월에 하나금융이 1차 예비인가 신청을 했을 때도 내부적으로 상당 부분 심사를 진행한 바 있다.
하나은행은 올 1분기 말 공시 기준으로 171조3110억원, 외환은행은 118조67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해 통합은행 자산 규모는 289조9810억원에 이른다.
향후 하나금융과 외환은행간 통합작업이 원활히 마무리돼 예정대로 올 10월1일 통합은행이 출범할 경우 신한은행(260조), 국민은행(282조), 우리은행(279조원)을 능가하는 '메가뱅크'로 우뚝서게 된다.
이에 앞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간 통합 과정에서 최대 걸림돌이던 노사 협상이 이날 전격 타결되자 금융당국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 아래로 묶인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작업은 지난해 7월3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1년만에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잘할 수 있는 부분을 특화해 최고의 은행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하나금융이 'PB(프라이빗 뱅킹)' 부문에 강점을 지니고 있고 외환은행이 '외환 및 글로벌 업무' 부문이 장점인 만큼 서로의 강점 및 노하우를 공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하나은행이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시장을 개척하고 있고, 외환은행은 세계 곳곳에 지점이 있는 만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해 글로벌 은행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