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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제일모직 사명 역사 속으로
전통의 제일모직 사명 역사 속으로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5.05.2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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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삼성물산 전격 합병…2020년 매출 60조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26일 이사회서 합병을 결의했다. 제일모직이 기준주가에 따라 산출된 합병비율인 1:0.35로 삼성물산을 합병하는 방식이다. 제일모직은 신주를 발행해 삼성물산 주주에게 교부할 예정이다.

양사는 오는 7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9월 1일자로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합병회사의 사명은 삼성물산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등 3세들이 지분을 38% 보유해 지배구조 정점 역할을 해왔던 제일모직 사명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글로벌 브랜드와 인지도를 고려하고 삼성그룹의 창업정신을 계승하는 차원이다. 이번 합병을 통해 양사의 핵심 사업인 건설, 상사, 패션, 리조트, 식음 등의 글로벌 경쟁력과 시너지가 강화되면서 합병회사의 매출은 2014년 34조원에서 2020년 60조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을 합병키로 한 것은 중복 사업 조정과 비주력 사업 정리,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차원에서 진행돼 온 그룹 사업구조 개편 작업의 일환이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뿐 아니라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까지 삼성그룹 건설 계열사 간의 사업구조 개편은 재계에서 그간 끊임없이 제기돼 온 이슈다.

건설 부문의 재편 작업은 이재용 부회장 체제를 맞는 삼성이 금융과 화학, 전자 계열사에 이어 그룹 차원에서 벌이는 사실상 마지막 '퍼즐'로 예상돼 왔다. 실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합병을 추진했지만 주주들로부터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돼 실패한 바 있다.

중공업과 엔니지어링 합병 실패 이후 재추진설을 비롯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의 부분 합병설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던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제일모직은 패션부문과 건설부문, 레저부문으로 나뉘어 있다. 건설부문의 플랜트 사업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플랜트 사업과 일부 중복된다.

이 때문에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은 제일모직의 건설·리조트 사업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합병할 것이라는 부분 합병 추진이었다. 하지만 예측과 달리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전사 합병을 결정한 것은 비단 건설 부문의 사업재편뿐 아니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모든 사업을 묶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은 제일모직 지분 23.2%를 보유하고 있는데,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비율인 1대 0.35를 적용하면 16.5%로 지분율이 낮아진다. 다만 이 부회장의 합병 법인에 대한 최대주주 자리는 유지된다.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의 지분율도 합병 비율에 따라 기존 7.8%에서 5.5%로 줄어든다.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물산-제일모직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고리도 끊어진다.제일모직은 삼성생명 지분 19.3%를 보유해 이건희 삼성 회장(20.8%)에 이은 2대 주주고, 삼성생명은 삼성물산 지분을 0.2%, 또다시 삼성물산은 제일모직 지분을 1.4% 보유하고 있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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