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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훈 행장, 수출입은행 부실여신 1조3천억원 날릴 위기
이덕훈 행장, 수출입은행 부실여신 1조3천억원 날릴 위기
  • 이민혜 기자
  • 승인 2015.05.07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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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보증 제공한 기업 중 102개 법정관리...경남기업 3318억 특혜 의혹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이 거액의 채권을 날릴 위기에 처했다. 수출입은행에서 대출을 해줬거나 보증을 제공한 기업들이 대거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최근 4년 동안 여신이 모두 약 1조3천억 원에 이른다.수출입은행이 2012년부터 경남기업에 해준 대출이 특혜가 아니냐는 의혹을 놓고 공방이 이어졌다. 이 행장은 “엉터리 대출은 없었다”며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6일 박원석 정의당 의원실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이 2011년부터 보증을 서거나 대출을 내준 기업 가운데 모두 102곳이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수출입은행은 각 기업들이 법정관리 결정을 받은 시기를 기준으로 1조2993억 원을 빌려줬거나 보증을 선 것으로 집계됐다.수출입은행은 법정관리에 들어간 102개 기업 가운데 13곳이 빌린 358억 원을 상각처리했다. 상각처리는 기업 파산 등으로 회수할 가능성이 사라진 대출이나 보증잔액을 아예 못 받는 돈으로 분류하는 것이다.

수출입은행이 돈을 돌려받는 대신 채권을 주식으로 출자전환한 기업도 17곳에 이른다. 전체 출자전환 규모는 206억 원이다.수출입은행은 이에 따라 전체 여신 1조2993억 원 가운데 약 4천억 원만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들은 일반적으로 담보로 설정한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채권 중 약 30%를 돌려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수출입은행은 신용대출 비중이 일반 은행보다 높아 회수율이 10~20% 수준으로 낮다.

수출입은행은 최근 상장폐지된 경남기업에도 보증과 대출을 통해 약 5209억 원을 제공했다. 경남기업 채권단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인 3318억 원을 투입했다. 경남기업 여신 가운데 얼마를 회수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한편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은 경남기업에 대한 특혜 대출 의혹과 관련해 "엉터리 대출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 보고에서 "2008년 금융위기와 세계 경기 침체 이후 2011년부터 국내 건설업의 경영난이 심각해 적극적인 금융정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의혹으로 보면 한이 없지만, 내가 취임하고 나서 그런 의혹이 나올 일도 없었고 압력을 받은 일도 없다"고 말했다.           

이 행장의 보고에 따르면 2011년까지 경남기업에 대한 수출입은행의 지원은 모두 이행성보증이었지만, 2012년 163억원의 신용대출이 처음 나왔고 현재 2929억원까지 늘어났다.

이행성보증이란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기업이 공사계약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외국 발주처가 입게 될 손실을 수출입은행에서 보상하기로 약속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대해 이 행장은 "경남기업이 2013년 1분기 들어 약간 흑자로 전환하면서 다른 해외 건설기업에 비해 양호한 상황을 나타냈고, 그때 상시평가에서 괜찮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3년 워크아웃에 들어갈 때 이행성보증을 모두 여신으로 치고 그 비율에 맞춰 지원키로 해서 수출입은행의 여신이 급격히 올라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권단 전체의 판단에 따라 경남기업에 대한 지원이 보증비율에 맞춰 이뤄졌을 뿐, 수출입은행이 단독으로 경남기업에 특혜를 준 것은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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