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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보험왕' 폐지.."탈세,횡령 등 불법영업 관행화 때문"
삼성생명 '보험왕' 폐지.."탈세,횡령 등 불법영업 관행화 때문"
  • 박미연 기자
  • 승인 2015.04.1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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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불법판매, 비리 횡령 등에 연루..문제 많은 설계사가 대부분"

 
삼성생명이 50년간 선발해온 '보험왕'을 올해 뽑지 않기로 한 진짜 이유는 그동안 선발해온 보험왕들이 탈세,횡령 등 불법영업이 관행화 되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보험왕 재도 자체를 아예 없애버린 것 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다르면 삼성생명(사장 김창수)이 매년 뽑았던 '보험왕' 을 뽑지 않기로 했다. 대신 일정 기준을 충족한 보험설계사(FC)들을 모두 축하하는 방식으로 연도상 시상식을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50년 넘게 이어온 '보험왕' 선발 전통을 갑자기 없앤 것이다. 삼성생명은 이번달 13일부터 24일까지 8회에 걸쳐 전국 권역별로 '2015년 제51회 연도상 시상식'을 연다고 밝혔다. 올해 연도상의 가장 큰 특징은 수상자 선정 방식을 순위 중심에서 절대 기준 달성 방식으로 바꾼 점이다. 따라서 '보험왕' 등을 선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여태까지 '보험왕'은 모든 설계사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비리 설계사, 골칫덩어리'라는 인식이 커졌다는 것이 보험업계의 분석이다다. 보험업계가 경쟁하듯 뽑아 대는 보험왕이 실적 경쟁을 부추겨 왔다. 회사가 경쟁을 부추기다 보니 보험료 대납 및 가공 계약 등을 통해 불법이나 무리한 계약을 끌어오는 유혹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잊을 만하면 비리 혐의에 연루된 보험왕이 나왔다. 보험설계사가 ‘큰 건’(계약)을 따내려고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보험왕 출신 설계사가 고객 돈을 들고 잠적한 사례도 부지기수다.
 
국내 대표 금융사인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의 내부통제는 부실한 편이다. 보험설계사 부당 영업이 보험업계를 혼란에 빠지게 만들고 있다. 2013년 12월에는 금감원 고액 보험설계사의 고액 탈세 연루 혐의로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보험왕의 리베이트 정황을 적발했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의 보험왕이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특정 고객에 과도한 편의를 제공한 사실을 확인했다. 보험 해지 시 고객 본인이 직접 하지 않고 맡겨둔 도장 등으로 보험설계사가 처리하는 사례도 적발했다.
 
보험업법상 보험설계사들은 대통령령에 정해진 소액의 금품을 제외하고는 보험 가입 대가로 가입자에게 금품 등 특별이익을 제공할 수 없다. 보험설계사들이 실적 경쟁을 위해 과도한 리베이트를 줄 경우 불완전판매 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경찰은 세무당국에 납입 내역을 통보할 필요가 없는 비과세 보험상품이 수백억원의 불법자금 탈세에 이용됐다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다년간 막대한 보험 판매 실적을 올려 ‘보험왕’으로 불린 유명 보험사의 설계사들이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었다. 이 조사에서 삼성생명은 거짓말로 일관했었다.
 
삼성생명은 보험왕 파문이 있었을 당시 “내부 확인해 보니 큰 문제는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금감원 점검 결과 내부 통제에 구멍이 뚫린 사실이 드러났다. 보험왕의 리베이트 등 고액 보험설계사의 불법 영업 관행을 알고도 눈감아준 면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왕의 불법행위가 이번에 삼성생명이 '보험왕'을 뽑지 않는 진짜 이유일 것”이라며 “비단 보험설계사의 불법영업 문제는 삼성생명 뿐이 아니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보험설계사의 불법영업이 줄어들 수 있다면 다소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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