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2차 총선에서 구제금융 조건 이행을 공약한 신민당의 1당 확보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이탈해 글로벌 금융 소용돌이를 촉발시킬 것이라는 우려는 일단 완화시켜줬다.
그러나 그리스의 정치나 유럽내 경제정치학을 감안할 때 유럽 경제위기 해결은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금융시장에서의 난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그리스의 총선 결과가 나온 17일(현지시간) 밤 85포인트 올랐지만, 전문가들은 주가 상승이 반짝 상승일 가능성이 크다는 신중론을 펼쳤다.
VTB캐피털의 닐 매키넌은 여전히 유럽에는 많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스페인에 문제가 있으며 글로벌 경제가 하강하고 있다는 증거도 있기 때문에 아직 축배를 들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무릎반사식 상승에 신중히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로퍼시픽캐피털의 피터 쉬프는 "스페인에 대해서 사람들이 다시 걱정하기 시작하는데 얼마나 걸리겠느냐"고 반문했다.
웰스 파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존 실비아는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면서 "위기는 수년간 오르락 내리락했으며, 당분간 내리막을 걸을 것"이라고 했다.
매키넌은 그리스 정치가 극단적으로 변했기 때문에 새롭게 구성될 그리스 정부가 유럽연합(EU)이나 국제통화기금(IMF)의 기대대로 움직일 수 있을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의 모든 것은 환자에게 생명유지만 해주는 것이지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시키는 것은 아니다"면서 "며칠간 증시의 반응이 어떻든 간에 신중히 대응하라고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RBC캐피털마켓은 이날 유럽이 부채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대해법을 아직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이 부채위기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더라도 투자자들은 미국 내 일자리 증가가 둔화되고 있고 뜨거웠던 중국의 경제성장이 꺾이고 있는 것과 같은 세계경제의 또다른 큰 문제들도 생각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