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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어려운 금융용어 소비자들 혼란가중>
<알기 어려운 금융용어 소비자들 혼란가중>
  • 정형목 기자
  • 승인 2012.06.1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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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거래문서 외래어, 한자어 투성이

 금융소비자들이 은행이나 보험, 카드사 등과 접촉할 때 시스템 사용방법 등 어려운 점이 하나 둘이 아니지만 가장 어려운 것은 들어보지도 못한 외래어와 한자어로 된 용어들이다.

 특히 고객들이 반드시 쉽게 이해해야 할 약관은 거의 절반이 외래어나 한자들로 범벅이 돼있다. 마치 정확한 내용을 고객이 모르게 하기위해 일부러 그렇게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금융사들의 유식함을 드러내 고객들에게 위압감을 주기위한 것으로도 비칠 정도다.

 금융감독기관들은 이러한 고객들의 불만을 수용하기 위해 매년 금융용어를 쉽게 하겠다는 공약을 하고 있으나 여전히 말 뿐이고 최근에는 뉴욕에서 직접 날아온 신조어가 그대로 쓰여 고객들을 더욱 난감하게 하고 있다.

 서울에 사는 박모씨는 미국에서 공부하는 아들에게 돈을 보내기위해 한 시중은행 창구를 찾았더니 창구직원이 "당발 외화송금시 전신료는 감면해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해 한참을  어리둥절했다. 또 다른 창구에서는 "고객님, 통장을 이월해 드릴까요?"라고 물어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금월, 익월' '만기 도래', '보장 개시' 등 은행에서 사용되는 말들은 은행 관계자들끼리만 사용하는 용어들이 많아 고객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대출상담을 하기위해 은행을 찾은 김모씨는 "암호처럼 들리는 금융권 용어가 알아듣기 어려워 같은 말을 여러 번 반복하게 만드는 불편을 겪곤 한다"며 심지어는 "약관에 나오는 내용 들을 잘 몰라 상담직원들에 물었더니 우리도 잘 모르니 대충 굵은 글씨로 되어있는 것만 보고 사인을 하면 된다고 해서 내용도 모른 채 서명을 했다"고 실토했다.

 새 상품이 밀물처럼 나오고 있는 보험에서 나오는 용어는 더욱 심하다.

 시방서·부보·경추·흉추 등 한자어 또는 일본식 용어가 무분별하게 사용되는가하면 납입최고, 피보험자, 보험수익자 등 알듯 말듯 한 용어들이 약관 전체를 차지하고 있다.

 금융감독기관은 한 때 '분할보험료'는 '나눠 내는 보험료', '두부'는 '머리', '부보'는 '보험가입', '시방서'는 '설명서' 등으로, 어려운 의학용어 중 '강직'은 '관절굳음', '추상'은 '추한 모습', '경추·흉추'는 '목뼈·등뼈'등으로 바꿔 쓰도록 각 업계에 권고했지만 실제로 잘 활용되지 않고 있다.

 한 외국계 생보사는 보험상품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알기 쉬운 보험 계약 이용가이드'를 만들고 미래에셋생명도 "보험약관을 그림과 함께 쉽게 풀어 쓴 온라인 안내서를 만드는 등 나름대로 노력은 하고 있으나 고객들이 이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전반적인 의견이다. 

 증권업계의 용어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증권은 용어 자체도 어렵지만 상품의 분류나 상품의 이름도 일반인들이 알기에 무리인 것들이 적지 않다.

 랩상품, 신탁상품, 주가연계증권, 환매조건부채권, 월지급식펀드, 환매수수료 등 전문가가 아니면 정확하게 알기 어려운 상품들이 많고 일부 상품들은 이름이 거의 비슷하고 회사에 따라 다르게 사용하는 경우도 있어  상품내용을 파악하기가 어려운 경우도 많다.

 한 소비자보호 관련 시민단체는 "고객이 금융상품을 가입할 때는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에 대해 별도의 안내서를 마련하는 등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단체 관계자는 "금융기관의 모든 문서나 사용 자료, 사용언어가 쉬운 우리말로 바뀌지 않고는 고객을 생각하는 마인드가 생기기 어려울 것"이며 고객들도 금융사를 믿고 신뢰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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