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외환시장은 다소 담담한 모습을 보이면서 사흘 연속 연저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1076.7원)보다 1.70원 내린 1075원에 마감했다. 지난 7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으로 사흘 연속 연저점을 경신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1.9원 하락한 1074.8원에 출발한 후 한때 1073.6원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오전 9시51분께 북한의 로켓 발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하기 시작해 12시44분 1077.35원으로 고점을 찍었다. 이후 수출업체들의 고점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다시 1075원선으로 내려앉았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북한 이슈는 학습효과로 인해 별 영향이 없는 데다 하락 압력이 너무 심해서 다른 재료들이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환율이 오를 때마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계속 나오고, 외국인도 주식을 사면서 하락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가 나오면 지속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일시적으로 상승했다가 다시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1일~12일(현지시간) 12월 FOMC 회의를 열고 추가 양적완화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6년 이상 만기 국채를 매달 400~450달러 규모로 사들이는 조치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북한의 로켓 발사 소식에도 1970선을 웃돌며 이틀째 상승했다. 외국인들은 2099억원을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