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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의 ‘끝없는 추락’
조양호 회장의 ‘끝없는 추락’
  • 안규식 상임위원
  • 승인 2015.01.13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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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오너일가 '망가질대로 망가진' 도덕성

 
지난 연말연시에 걸쳐 한달 여를 끌었으면 대충 잊혀질 만도 하다. 그런데 또 나왔다. 바로 대한항공 조양호 오너일가의 추락한 도덕성이다.

많은 국민들은 지난 주말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드러난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오너일가의 민낯을 본 뒤 또 다시 혀를 끌끌 차고 말았다. 여기에 가수 바비킴 기내난동 사건의 배경에 대한항공의 허술한 발권시스템 문제가 제기됐다. 한마디로 대한항공이 총체적 부실이라는 비난과 지적에서 변명할 길이 없게 됐다. 조 회장은 돌파구를 찾을 수 없는 사면초가에 빠졌다.
 
오너일가의 도덕성이 도마에 오르면서 오너인 조양호 회장이 그야말로 대책이 안 설 정도로 곤혹스런 상황에 빠졌다. 딸 조현아 전 부사장의 구속으로 마무리되는 듯 했던 조 회장은 다시 한번 실추된 이미지에 낯을 들고 다닐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동안 감춰진 오너일가의 배금주의에 바탕을 둔 수준이하의 추한 도덕성을 드러낸 탓이다. 조현아 사건에서 비롯된 대한항공 위기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대한항공 오너일가의 추한 얼굴은 지난 10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드러났다. 대한항공 전·현직 승무원들의 증언을 통해 입증된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빗나간 도덕성에 많은 시민과 대한항공 고객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방송에서 사건의 당사자인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은 검찰조사 당시 대한항공 임원들로부터 회유를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사건현장의 당사자였던 여승무원들이 회사가 요구하는 대로 진술하면 조양호 회장이 주주로 있는 대학의 교수로 보내주겠다는 약속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폭로해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오너의 딸을 보호하기 위해 승무원들을 회유하는 녹음파일이 공개돼 오너일가가 제왕처럼 군림해온 사실도 입증됐다. 이 파일에 어떤 이유를 대서라도 조현아 부사장의 책임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승무원들을 회유하는 대한항공 관계자들과 그동안 깊은 유착관계를 유지해온 공직자인 국토부 조사관들의 목소리가 담겨 있었다. 이는 상당수의 국토부 관리들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보다는 자신의 배를 불리기 위해 공직수행을 사실상 방기하고 대한항공에 기생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이 방송에서 조양호 회장 일가가 대한항공을 진두지휘하면서 경영일선에서 폭언과 폭설을 일삼아 왔다는 증언은 사람들을 더욱 경악케 했다. 방송에 나온 대한항공 전·현직 승무원들은 조 회장 일가가 승무원들에게 일상적으로 폭언과 폭설을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한 전직 여승무원은 비일비재한 일인데 뉴스에 왜 나왔나 했다로열패밀리가 탄다고 하면 공포 그 자체라고 증언했다. 다른 전직 승무원은 오너 일가가 한 승무원의 얼굴이 마음에 안든다는 이유로 무릎을 꿇고 사과시킨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최근 가수 '바비 킴'사건으로 대한항공의 도덕성은 또 한차례 도마 위에 올랐다. 그의 기내난동 사건은 초반과 달리 발단이 대한항공의 비정상적인 발권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책임의 화살이 대한항공측으로 돌아간다. 바비킴은 지난 7일 대한항공 직원의 실수로 자신이 예약한 비즈니스석 대신 다른 사람이 예약한 이코노미석 탑승권을 받았다. 자신의 영문이름인 ‘KIM ROBERT DO KYUN’ 대신 승객 명단에 들어 있던 ‘KIM ROBERT’라는 사람의 이름으로 탑승권을 받은 것이다. 바비킴은 비행기에 오른 뒤 자리를 옮겨줄 것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와인을 마시고 취한 상태에서 기내에서 난동을 부리고 여승무원을 성희롱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런데도 대한항공은 처음에 발권실수를 밝히지 않았다가 바비킴이 대한항공의 발권실수로 기분이 상해 와인을 마셨다고 말한 뒤에야 발권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뒤늦게 시인했다.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은 그야말로 사면초가다. 오너일가의 도덕성이 땅에 떨어진 것은 물론 경영공백이 장기화하면서 그룹이 휘청거린다. 모두 자업자득이라는 평가다. 권위주의적 족벌경영이 정도를 지나치게 되면 그룹이 망할 수도 있다는 교훈을 남긴다.
 
이제 조 회장과 한진그룹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말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안된다. 기업문화를 혁신해 오너리스크를 제거하지 않으면 오너일가의 경영권보장은 물론 그룹의 미래는 결코 보장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가슴 속 깊이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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