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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자사주 매입"..김승연 회장 복귀 '신호탄'?
한화생명 "자사주 매입"..김승연 회장 복귀 '신호탄'?
  • 정진건 기자
  • 승인 2015.02.2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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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후 처음 자사주 소각 전망..'자중' 김 회장 공식활동 나설 듯

 
한화생명이 상장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 소각에 나선다. 정부의 정책에 발맞춰 배당성향을 확대하면서 경우에 따라 자사주를 소각,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고 최근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형사처벌로 자중하던 김승연 그룹 회장의 공식 복귀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정부의 정책과 대내외 여건을 고려해 배당성향 30%대 중반 시가 배당률 2% 초반으로 배당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2013년 3889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가운데 1095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성향은 28.2%로 같은 기간 주식시장에 상장된 8개 보험사들의 평균 배당성향인 26.5%보다 높은 편이었다. 만약 한화생명이 배당성향을 30%대 중반으로 확대한다면 업계 1위인 삼성생명보다 더 많은 배당을 하는 것이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연결기준 25%, 별도기준 29%로 지난 2013년에 비해 오히려 하락한 바 있다.
 
또 한화생명은 “자사주 매입ㆍ소각을 논의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2011년 10월 자사주를 3% 매입한데 이어 올해 1월 자사주 3%(2600만주)를 매입했다. 자사주 매입은 두 차례 있었지만 자사주 소각은 한차례도 진행되지 않았다.
 
자사주 소각이란 자기주식을 취득해 소각하는 것으로 발행 주식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즉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게 되면 기업의 가치는 똑같지만 주식수가 줄어들면서 1주당 가치가 높아져 주주들에게 이익이 돌아가게 된다. 특히 자사주 소각은 하락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의지로도 볼 수 있다. 자사주 소각에 나선 기업의 경우 현금유동성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개인투자자나 기관투자자들에게 부차적인 호재로 인식되기도 한다.
 
한화생명이 자사주 소각방안을 거론한 것은 최근 실적부진과도 관련이 있다. 한화생명은 총자산과 영업수익에서 삼성생명을 이어 업계 2위를 달린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 총자산 88조670억 원에 영업수익 10조7722억 원이다. 보험 가입자가 낸 총 보험료도 9조9390억 원에 이른다. 그러나 한화생명이 교보생명을 비롯한 보험사들에게 뒤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서 나온다.
 
이에 따라 김연배 한화생명 부회장과 차남규 한화생명 사장은 구조조정과 해외영업 확대를 통해 업계 랭킹 2위를 지킬 방안을 골몰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최근 몇 년 동안 경쟁기업인 교보생명에게 순이익에서 뒤진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기준으로 순이익 3967억 원을 기록했다. 교보생명의 4954억 원보다 1천억 원 가량 적다. 또 후발주자인 NH농협생명은 지난해 3분기까지 새로 보험을 계약하고 처음으로 내는 보험료로 2조9989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보다도 많다. KB생명도 LIG손해보험이 KB금융에 들어오면서 교차판매를 통한 수익확대를 노리고 있다.
 
한화그룹 지배구조는 지주사 한화가 한화생명,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한화케미컬과 함께 한화그룹의 핵심 계열사이다. 한화생명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최측근인 김연배 한화그룹 부회장이 신규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한화케미칼은 최근 사업구조를 전면 개편했다. 두 회사가 그룹내에서 금융 부분과 제조업 부분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이런 변화를 바라보는 해석도 다양하다.
 
업계에선 이같은 배경이 본질적으로 김승연 회장의 복귀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이 아니냐는 의견이 우세하다. 또한 한화그룹이 삼성그룹 4개 계열사의 인수자금 1조9천억 원을 마련하기 위해 한화생명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손해보험과 한화갤러리아 지분은 팔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화생명에 대해서 확실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 연말 한화생명 지분 매각 추진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에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며 “구체적 사항이 확정될 때나 1개월 안에 재공시하겠다”고 답변했다.
 
증권업계의 한 전문가는 “자사주를 소각해도 문제가 없을 만큼 현금 흐름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면서 "한화생명이 앞으로 증시 여건이 맞으면 주가가 상승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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