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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액면분할'-'지주사 마법'?
삼성전자 '액면분할'-'지주사 마법'?
  • 정진건 기자
  • 승인 2015.01.2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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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친화 정책 강화로 지주사 전환시 '주식매수 청구권' 리스크 차단" 포석'

 
삼성전자가 주식 액면분할에 나설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따라 한동안 잠잠했던 삼성가 지배구조 개편이슈가 재점화할 전망이다. 아울러 삼성이 자사주를 매입할 경우 향후 지주사 전환과정에서 삼성측에게 유리한 카드가 될 수도 있다. 자사주는 통상 의결권에 제한을 받는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투자회사(홀딩스)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하는 과정에서 자사주를 투자회사에 귀속시키면 의결권이 부활할 수 있다. 이른바 '지주사의 마법'이다.

21일 삼성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명진 삼성전자 전무는 전날 한국거래소 주최 간담회에서 "아직 결정된것은 아니지만 삼성전자 입장에선 액면분할을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검토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높은 주가수준에서 주식 거래 활성화를 유도하는 방안의 하나로 액면분할을 고려중이라는 얘기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종가지준 137만2천원이다. 만일 10대 1로 액면분할해 13만7천원대가 되면 낮아진 주가문턱에 투자자들의 매매가 더욱 활발해질 수 있다. 거래가 활성화되면 주주입장에서도 나쁠 것이 없다. 다만 지분율 변동은 없다. 주가가 낮아지고 주식 수가 늘어날 뿐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주주 친화정책이자 지주사 전환의 사전정지작업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그동안 월가의 기관투자가 등 외국인 투자자들은 자사주 매입과 더불어 배당확대와 액면분할을 꾸준히 요구해 왔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글로벌 IT기업들이 대부분 3∼4% 배당을 하는 관행에 맞춰 삼성전자의 시가 배당 역시 최소 3% 선은 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이런 요구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2조원대 자사주 매입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전체 지분의 1.12%를 취득하는 것이다. 자사주 매입이 끝나면 삼성그룹의 삼성전자 지분율이 29.85%까지 올라간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미 발표한 자사주 매입에 이어 배당확대와 액면분할 등 종합적인 주주친화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본다. 지주회사 전환이라는 현실적인 문제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해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에서 삼성의 우려를 엿볼 수 있다. 삼성중공업 주주들이 행사한 주식매수 청구권의 규모가 계약상 예정된 한도를 초과함에 따라 합병계약을 해제한 것이다. 삼성이 지난해 시도한 일련의 구조재편 작업에서 유일하게 제동이 걸린 사례다.

삼성전자를 분할하는 지주회사 전환과정은 전자홀딩스가 신주를 발행하고 특수관계인 및 그룹 계열사가 사업부문 주식 현물로 출자한 뒤 주식 스와프(지분교환)를 하는 등 복잡한 과정이 뒤따른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 주주들이 주식매수 청구권을 다량으로 행사할 경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결국 삼성전자에서 이같은 리스크를 피하고 지주회사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주주들의 맘을 단단히 잡아놔야 한다. 제일모직처럼 대주주와 우호주주 지분율이 절대적인 기업과 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삼성전자는 사정이 다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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